北외무성 실무대표단, 러 방문…교류계획서 체결
(서울=연합뉴스) 곽명일 기자 = 북한 외무성 실무대표단이 지난 5일 러시아를 방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6일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이날 "오승호 유럽 1국 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성 실무대표단이 로씨야(러시아) 외무성의 초청으로 5일 모스크바를 방문하였다"면서 안드레이 보리소비치 쿨리크 러시아 외무부 국장과 협상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협상에서는 한반도에 조성된 긴장한 정세와 관련한 의견교환이 있었다면서 "또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성과 로씨야연방 외무성 사이의 2017년∼2018년 교류계획서가 체결되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쌍방은 교류계획서에 따라 호상래왕(상호왕래)과 접촉을 긴밀히 하고 협조를 강화함으로써 전반적인 쌍무관계의 발전을 적극 추동해 나가기로 하였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러시아와 체결한 교류계획서 내용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지만, 양국 정부 및 민간 인사들의 폭넓은 교류 계획을 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양국은 최근 들어 부쩍 교류활동을 강화하는 추세다.
북한의 대미 관계를 담당하는 핵심 당국자인 한성렬 외무성 미국 담당 부상이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를 잇달아 만나 한반도 정세에 관한 의견을 교환하면서 우호 관계를 과시했다.
특히 대북제재로 2006년 일본 입항이 금지된 후 나진항에 방치돼 있던 만경봉호를 수리해 북-러를 연결하는 해운 노선에 투입하는 사업을 시작하기로 합의한 이후 지난달 25일 만경봉호가 나진항을 출발해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 항에 도착했다.
북한과 러시아는 만경봉호 운항은 순수히 상업적인 것으로 안보리 제재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9일 노동신문을 통해 러시아 전승절 72주년을 맞아 양국의 협력 관계를 한껏 띄우기도 했다.
이는 북한이 혈맹이었던 북·중 관계가 최근 급속도로 악화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북·러 관계 개선에 힘을 쏟아 대북제재 압박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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