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로마 등 관광명소서 中공안과 합동 순찰
"300만 유커 겨냥"…中 베이징·상하이엔 伊경찰 파견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이탈리아가 관광 최대 성수기를 맞아 쏟아져 들어오는 중국 관광객들을 돕기 위해 중국 공안과의 합동 순찰을 본격화한다.
이탈리아 경찰은 5일부터 수도 로마와 밀라노, 피렌체, 나폴리 등 이탈리아 4개 도시의 대표적 관광 명소에서 중국 공안 10여 명과 함께 공동 순찰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조치는 연간 300만 명에 달하는 중국인 관광객(遊客·유커)이 보다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탈리아를 둘러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양국은 작년 6월에 2주에 걸쳐 로마와 밀라노에서 진행된 시범 사업에서 유커의 만족도가 높자 올해부터 합동 순찰 적용 도시를 4곳으로 늘리고, 기간도 2주에서 3주로 확대하기로 했다.
합동 순찰에 참여하는 중국 공안은 중국에서와 똑같은 제복을 입은 채 중국인 관광객에게 길 안내, 영사 업무 등을 지원한다. 파견되기 전에 이탈리아어 교육을 받은 이들 공안은 무기 등은 소지하지 않은 채 순찰 업무에 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 경찰청의 안토니노 쿠팔로 부청장은 "이탈리아와 중국 측 모두 이런 협력이 매우 유용하다고 믿고 있다"며 "이탈리아에 오는 중국인들과 중국을 방문하는 이탈리아인들은 친숙한 제복을 입은 경찰관들을 현지에서 접함으로써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탈리아 경찰들 역시 지난 4월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에 파견돼 중국 공안과 합동 순찰을 펼치며 현지의 이탈리아 관광객들을 지원한 바 있다.
양국은 향후에도 관광 성수기에 두 나라 경찰들이 함께 참여하는 공동 순찰을 지속하는 등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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