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류현진 "직구 좋아졌다…밀려난다는 두려움 없어"(종합)
"7회까지 팔 걱정은 전혀 없이 던져…오늘 커터 던진 것 맞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오늘은 시작 전부터 직구 힘이 좋았습니다. 투아웃 잡아놓고 점수 준 건 아쉽네요."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투수 류현진(30)이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한 뒤 진한 아쉬움을 털어놨다.
류현진은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이 시속 93.8마일(약 151㎞)까지 나온 데 대해 나름대로 흡족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2014년 9월 7일 애리조나전에서 94.6마일을 찍은 이후 1천3일 만의 최고 구속이다.
올 시즌 최장 횟수인 7이닝을 던지고 최다 투구 수인 102구를 기록한 데 대해서도 "기분 좋게 잘 마무리된 것 같다"고 답했다.
-- 구속이 수술 후 최고인 93.8마일까지 나왔는데
▲ 몸 상태가 계속 좋아지고 있어 1회부터 구속이 잘 나왔다.
--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다음에 선발 기회를 한 번 더 주겠다고 했는데
▲ 계속 선발로 나가게 되면 좋겠지만 팀 사정도 있는 것 아니겠나. 선수는 당연히 팀을 위해서 해줘야 하는 거고, 선발로 이닝 수를 채우고 있어서 괜찮다. 다음 경기는 어떻게 될는지는 모르겠는데, 상황에 맞춰 준비하고 있다.
-- 워싱턴 내셔널스 타자들이 타순이 두 번째 돌 때부터 적극적으로 덤볐는데 상대가 패턴을 파악한 것 아닌가
▲ 파악했다기 보다는 스트라이크로 공격적 투구를 하니까 친 것 같다. 투아웃 이후에 점수를 준 건 상당히 아쉽다.
-- 컨디션이 좋았던 건지 의식을 하고 구속을 높이려 한 건지
▲ 컨디션이 좋았던 것 같다. 어떤 투수든지 세게 던지고 싶다고 스피드가 많이 나오는 건 아니다. 시작하기 전부터 직구의 힘이 좋았다. 수술하고 나서 가장 잘 나왔고 7회까지 던졌는데도 (스피드에) 큰 격차가 없었다.
-- 다저스 불펜이 앞선 3경기에 14이닝을 던졌는데 선발로서 더 오래가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었나
▲ 시작하기 전에 선발 6이닝은 당연히 생각한다. 그 정도 수치는, 또 그 이상 할 수 있는 부분까지도 그렇게 생각한다. 오늘은 투구 수가 많지 않아 7회까지 적당히 잘 끌어갈 수 있었다.
-- 구속 93.8마일은 상당히 의미 있는데, 구속 유지를 어떻게 할 건가
▲ 일단 몸 상태가 중요한 것 같고 보강운동을 꾸준히 해주고 있는데 도움이 된다. 전혀 팔에 대한 걱정은 안 하는 상태에서 볼을 던진다.
-- 선발진에서 빠진 뒤 불펜으로 한번 던진 게 일종의 전환점이 됐나
▲ 그런 건 아니다. 주어진 상황에 맞게 던지는데 결과적으로는 불펜으로 던지고 나서 좋아졌다.
-- 구단의 결정을 보면서 못 던지면 더 밀려날 수 있다는 두려움을 느끼나
▲ 전혀 그렇지 않다. 선수가 그런 생각을 가지면, 부담감을 가지면 안 좋은 영향을 받는다.
-- 수비 아쉬움이 좀 있었는데, 병살기회를 놓친 것도 있고
▲ 실점하면 당연히 아쉽지만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다. 1회에 좋은 수비가 있었고. 푸이그 선수도 좋은 수비를 해줬다.
-- 맷 위터스에게 안타 맞고 2점 줄 때는 1루가 비었고 그다음이 하위타선인데 성급한 승부 아니었나
▲ 성급하진 않았다. 유리한 카운트에서 코스 안타를 맞은 건데. 좋은 공이었는데 그 선수가 놓치지 않고 친 거다.
(인터뷰장을 나가며) 오늘 커터 던진 것 맞다. (커터는 류현진이 새로 장착한 구종이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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