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세계 두 번째로 높은 128층 크기의 상하이타워가 심각한 공실률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참고소식망은 상하이 중심가 초고층건물의 공실률이 12%에 달하는 등 공실 문제가 중국 대도시 업무용 부동산시장의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고 외신 보도를 인용해 6일 보도했다.
특히 2008년 11월 착공해 지난해 3월 준공된 상하이타워는 줄곧 사무실 임차인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총 건축면적 57만6천㎡ 가운데 사무공간은 60%만 임대가 이뤄졌고 이 중에서도 알리바바 등 3분의 1의 임차인만 입주했을 뿐이다.
아직 소방안전 승인을 받지 못하는 등 문제로 인해 상당 층이 완전히 비워진 채로 남아있으며 입주 예정이었던 5성급 호텔도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상하이 푸둥(浦東)의 루자주이(陸家嘴) 금융가에 자리잡은 128층 632m 높이의 상하이타워는 중국에서 가장 높고, 세계에서는 버즈 두바이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건물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의 성장둔화가 반영돼 상당수 기업들이 원가를 줄이기 위해 다른 대안을 찾으며 임대료가 비싼 초고층 사무실을 피하는 경향이 생겼다고 전했다.
지난해 상하이 푸둥 중심가에는 모두 11동의 초고층빌딩이 완공됐다.
부동산 컨설팅업체 중량옌항(仲量聯行) 상하이사무처 책임자는 "상하이 등 대도시에 초고층건물이 계속 늘어나면서 당분간 공실률이 높은 상태에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하이 초고층빌딩의 이 같은 공실 문제가 중국에도 '마천루의 저주'가 시작됐다는 징조라는 해석도 나온다.
마천루의 저주는 1999년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가 지난 100년간의 사례를 분석해 세운 가설로 경제 호황기에 초고층 빌딩이 건설되지만 완공 시점에는 버블이 꺼지면서 경제 불황을 맞는다는 주장이다.
성장둔화가 본격화하고 있는 중국 경제는 지난해 6.7% 성장률로 199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도 지난달 중국의 신용평가등급을 1989년 이래 처음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 같은 경제지표가 중국도 '마천루의 저주'를 피해갈 수 없음을 입증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부동산업체들은 "중국 정부의 정책적 요인으로 기업의 사무공간 입주가 늘어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보면 중국 초고층빌딩의 임대시장이 호전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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