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양계농장 AI 군산과 같은 '고병원성 H5N8형'(종합)
확산 우려 낳은 전통시장 유통 토종닭 23% 회수…모두 '음성'
(의정부=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경기도 파주 양계농장에서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고병원성 H5N8형으로 판명됐다.
경기도 축산 방역당국은 6일 "파주시 법원읍 농장의 AI 바이러스는 이번 사태 진원지로 추정되는 전북 군산 종계농장과 같은 것으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고병원성 여부는 애초 7일께 발표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사안이 급한 만큼 결과가 하루 일찍 나왔다.
이 농장은 지난달 23일 군산 종계농장에서 오골계 500마리를 들여온 것으로 파악됐고, 지난 3일 간이검사에서 AI 양성 반응이 나왔다.
파주지역 AI는 2011년 1월 이후 6년 5개월 만이다.
이에 도 축산 방역당국은 지난 3∼4일 밤사이 이 농장에서 키우던 토종닭과 오골계, 칠면조 등 1천600마리를 살처분하고 주변을 통제했다.
그러나 추가 조사에서 이 농장에서 기르던 토종닭 650여 마리가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3일까지 포천과 남양주에 있는 전통시장 2곳에서 판매된 것으로 확인돼 AI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토종닭 구매자는 대부분 개인이어서 추적이 쉽지 않은 형편이다.
더욱이 포천은 225개 농가에서 1천14만 마리를 사육하는 전국 최대 닭 산지여서 AI 확산을 막지 못하면 피해가 겉잡을 수 없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도 축산 방역당국은 해당 지역 이·통장 등을 통해 탐문 조사를 벌였으며 휴대전화 긴급재난 문자메시지와 SNS 등을 통해 자진 신고를 유도하자 전화가 쇄도했다.
그 결과 포천과 남양주에서 유통된 토종닭 650여 마리 중 6일까지 154마리(23.7%)가 확인됐고 간이검사에서는 다행히 모두 AI 음성 반응이 나왔다.
도 축산 방역당국은 파주 AI 발생 농장에서 반경 10㎞ 안에 있는 동두천, 양주 포함 119개 농장 가금류 18만2천 마리에 대한 이동 제한 조치를 내리기로 했다. 파주지역 전체 166개 가금류 농장에 대한 예찰 활동도 강화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전통시장에서 팔린 토종닭 소재가 잇따라 파악되고 다행히 음성으로 나오고 있다"며 "마지막 한 마리까지 추적해 음성으로 나오더라도 만약을 대비해 모두 정밀검사를 의뢰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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