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월드컵] 우루과이 아시아 비하 세리머니, 일파만파(종합)
우루과이 발베르데, 포르투갈전서 눈 찢기 세리머니
FIFA 해명자료 요구…우루과이 "세리머니는 에이전트에게 한 것"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우루과이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 페데리코 발베르데(19·레알 마드리드)의 인종차별 세리머니가 논란이 되고 있다.
발베르데는 지난 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포르투갈과 8강전에서 골을 넣은 뒤 두 손으로 눈을 찢으며 달려갔다.
이는 눈이 작은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행동으로, 특히 경기가 열린 한국 사람들을 조롱하는 의미로 비쳤다.
발베르데의 미성숙한 행동에 한국 축구팬들은 물론, 외국 팬들도 크게 분노하고 있다.
영국 매체 BBC는 6일 "발베르데가 인종차별주의들의 제스처를 펼쳤다"라면서 "지난달 아르헨티나 출신 에세키엘 라베시가 중국 슈퍼리그에서 눈을 찢는 포즈로 사진을 찍었다가 사과했는데, 한 달 만에 또다시 이런 일이 벌어졌다"라고 밝혔다.
논란이 확산하자 발베르데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한국어로 "인종차별적 세리머니가 아니라 친구를 위한 개인적인 세리머니였습니다. 제가 의도한 바는 인종차별이 아닙니다. 죄송합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개인적인 세리머니'였다는 발베르데의 해명과는 달리, 우루과이 선수들이 집단으로 인종차별 포즈를 취한 사진이 공개돼 논란은 커지고 있다.
우루과이 선수들은 포르투갈과 경기 후 라커룸에서 집단으로 눈을 찢는 포즈를 취하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우루과이 축구협회는 이 사진을 공식 트위터 계정에 올렸는데, 논란이 확산한 뒤에도 삭제하지 않았다.
우루과이 대표팀은 인종차별 논란에 관해 "오해"라며 입장을 밝혔다.
우루과이 U-20 대표팀 관계자는 6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페데리코 발베르데가 한 세리머니는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게 아니라 본인의 에이전트를 향해 한 것"이라며 "자료를 찾아보면 알겠지만, 발베르데는 몇 년 전부터 이 세리머니를 했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우루과이 축구협회 트위터에 올라온 선수들의 집단 인종차별 세리머니 사진 논란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우루과이에선 관자놀이에 양 검지를 대는 제스처가 '나는 미치도록 잘했다'라는 뜻"이라며 "문화적 차이에서 발생한 오해"라고 밝혔다. 이어 "이런 세리머니 역시 전부터 해온 것"이라고 부연했다.
우루과이 관계자는 "FIFA가 우루과이 축구협회에 해명자료를 요구해 오늘 오전 보냈다. 우리는 약간 억울하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우루과이 선수단은 이날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대전 한밭 축구장에서 공식 훈련을 한 뒤 8일 오후 5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베네수엘라와 4강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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