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 해외 인터넷도박꾼 무더기 검거…모바일로 어디서나 베팅
추적 피하려고 비트코인 이용해 판돈 충전하는 등 치밀함도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해외 인터넷 도박 사이트에서 총 30억원을 베팅한 상습 해외 인터넷 도박꾼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상습 인터넷 도박을 한 혐의(상습도박·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김모(51)씨 등 3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3년 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여러 해외 인터넷 도박 사이트에 접속해 스포츠토토와 슬롯머신, 룰렛 등에 총 30억원을 베팅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추적을 피하려고 신용카드로 일단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을 산 뒤 비트코인으로 각 도박 사이트에 판돈을 충전하는 등 치밀함도 보였다.
이들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어디서나 자유롭게 사이트에 접속해 도박을 일삼았다.
그러나 이들은 해외 도박 사이트를 이용하는 상습 도박자가 많다는 첩보를 입수해 신용카드 결제 정보를 추적한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이들 대부분은 영국 프리미어리그 축구나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MLB)를 시청하다가 인터넷 도박 사이트 광고를 보고 호기심에 도박을 시작했으나, 결국은 도박 중독으로 생활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해당 사이트가 자신들이 합법임을 내세운다는 점을 들어 "해외 인터넷 도박은 합법"이라고 주장하는 등 범행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해외에서 합법적인 도박 사이트라고 하더라도 한국인이 해당 사이트에 접속해 도박하면 국내법에 의해 처벌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com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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