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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아들과 함께 사는게 꿈이었던 이영숙씨…1천146일 만에 돌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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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아들과 함께 사는게 꿈이었던 이영숙씨…1천146일 만에 돌아와

아들 "외가 친척들까지 3년간 고생했는데 이제라도 찾게 돼 다행"

(목포=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세월호 미수습자 9명 가운데 4번째로 가족 품으로 돌아온 이영숙씨.

일찍 남편을 잃은 이씨는 생계를 위해 어릴 때부터 외아들을 시댁에 맡기고 떨어져 살았다.

타지에서 살다가 제주도에 일자리를 구한 이씨는 아들과 함께 살기로 했다.

2014년 4월 16일 그날, 이씨는 1년 뒤 아들과 함께 살기 위해 세월호에 아들의 짐을 싣고 제주도로 가던 길이었다.

머지않아 아들과 함께 지낼 날만을 기다린 이씨의 간절한 소망은 침몰한 세월호와 함께 차디찬 바다에 가라앉고 말았다.

세월호 참사 발생 1천146일만인 5일 이씨의 신원이 최종 확인됐다.

이씨는 머리부터 발까지 비교적 온전한 형태로 수습됐다. 옷과 구명조끼도 착용한 상태였고 신분증도 있었다.


어머니가 없는 제주도에서 홀로 직장 생활을 하는 아들 박경태(32)씨는 휴가 때마다 인양 현장을 찾았다.

세월호가 인양되고는 다른 미수습자 가족과 함께 목포신항을 지키며 어머니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다.

유해가 발견되고 유전자(DNA) 감식 결과가 나오기만을 기다린 박씨는 어머니의 신원이 최종 확인되고서야 긴장감을 덜어놓을 수 있었다.

부산에서 친할머니를 돌보느라 잠시 목포신항을 떠난 박씨는 미수습자를 모두 발견할 때까지 그 자리를 지킬 생각이다.

박씨는 "외가 친척들까지 3년간 고생했는데 이제라도 찾게 돼 다행이다"면서 "아직 가족을 찾지 못한 분들이 있어 조심스럽다. 다른 미수습자를 모두 찾을 때까지 목포신항을 함께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어머니와 함께 살지 않은 날이 많아 아쉬웠다"며 "평소에 등산 한번 하자고 하셨는데 불효자가 바쁘다는 핑계로 하지 못했다. 어머니가 먼저 가시고 한 발 한 발 어머니를 생각하며 산을 올랐다"고 털어놨다.


목포신항에서 수색 현장을 지켜보는 미수습자 가족들도 이씨가 돌아왔다는 소식에 반가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아직까지 가족을 찾지 못했다는 생각에 초조함도 커져만 갔다.

한 미수습자 가족은 "가족을 찾았다는 소식이 들릴 때마다 반갑고 고마운 마음이 들지만, 한편으로는 내 가족을 찾지 못한 것에 대한 안타까움도 든다"며 "하루빨리 모두 찾아 함께 집으로 돌아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cbebo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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