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간 조선사신 어떤 길로 갔나…경로 답사화첩 발간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중국 민간단체가 조선시대 사행단(使行團·중국에 간 사신일행)의 옛 경로를 답사하고 화첩으로 펴냈다.
중국 랴오닝(遼寧)성 중한우호협회는 5일 "중한 민간교류의 하나로 조선 사행단이 걷던 길을 답사해 과거와 오늘을 비교하는 책자를 발간했다"며 "수천㎞ 길을 내왕한 사행단 덕분에 오늘의 중한 관계가 있다"고 밝혔다.
'고도금운'(古道今韻·옛 길에서 오늘 일어나는 미담)이라는 제목의 화첩은 총 268쪽마다 옛 지도와 기록용 그림 수백점을 수집하고 사행단 노정에 있는 도시 모습을 사진촬영해 과거 그림과 비교하는 등 옛 경로를 생생하게 되살렸다.
또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熱河日記) 등 역대 사행단이 남긴 연행록(燕行錄)의 재미난 내용을 발췌 수록해 흥미를 더했다.
랴오닝성 중한우호협회는 지난 2014년 8월 선양(瀋陽)에서 열린 '사행단 문화축제'를 계기로 조선시대 명·청 양국을 방문한 사행단의 역할과 역사적 의의에 주목하고 화첩 발간을 기획해 1년 9개월의 작업 끝에 화첩을 펴냈다고 설명했다.
취진양(曲金洋) 랴오닝 중한우호협회 회장은 "조선 최고 지식층 사행단이 중국을 오간 여정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사행문화 전반에 걸친 역사적 사실을 수집, 논증하려고 노력했다"며 "이 화첩이 중한 양국의 상호이해와 우호증진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의 중한우호협회는 인민대외우호협회 산하 우호단체로 한중 간 민간외교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realis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