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렌즈부터 소행성채굴까지' 텐센트, 스타트업에 아낌없는 투자
2011년부터 미국 IT 스타트업 41곳에 총 4조원 투자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중국 대형 인터넷기업 텅쉰(騰迅·텐센트)이 미국에서 증강현실(AR) 렌즈부터 소행성 채굴까지 다양한 분야의 미국 기업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리서치업체 CB인사이트에 따르면 텅쉰은 2011년부터 지금까지 미국 IT 스타트업 41곳에 총 35억 달러, 한화로 4조원에 달하는 금액을 투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상장 기업 투자를 제외한 액수다.
주요 기업 가운데서는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 인텔, 세일즈포스, 컴캐스트, 퀄컴 등 쟁쟁한 기업에 이어 11번째로 미국 스타트업 투자액이 많았다. 불과 4년 전만 해도 투자 순위가 18위였던 것과 비교하면 짧은 시간에 약진한 셈이다.
아시아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전체 6위)에 이어 두 번째로 투자액이 많은 기업으로 꼽혔다.
텅쉰은 아예 '최고 탐사 책임자'(CEO·Chief Exploration Officer)라는 직함을 만들어 두고 분야를 한정하지 않고 새로운 스타트업을 찾아내 투자 중이다.
최근 연구자나 학자가 온라인에서 논문을 펴낼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든 '아카데미아닷에듀'에 1천만 달러를 투자했으며, 콘택트렌즈에 AR 기술을 접목하는 '인노베가'에는 300만 달러를 선뜻 내놨다.
올해 3월에는 암 유전인자 확인 테스트를 개발 중인 스타트업 '그레일'의 9억 달러 자금조달에 참여했으며, 2015년에는 소행성에서 광석을 캐내는 스타트업 '플래네터리 리소시즈' 투자에도 참여했다.
앞서 2014년에는 소셜미디어 캠코드에 2천500만 달러를 투자했다.
텅쉰이 이름 없는 스타트업에만 투자한 것은 아니다.
테슬라에는 18억 달러를 투자했고 2013년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냅에 투자했다가 대박을 터뜨리기도 했다.
heev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