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조 달러 인프라 투자 팔걷어…'코미 증언' 앞두고 왜?
금주 내내 '인프라 행보', 시선 분산용 지적…코미, 판도라 상자 열까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러시아 스캔들'로 궁지에 몰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금주 '1조 달러 인프라 투자' 공약 이행을 위한 닻을 들어올린다.
그러나 트럼프 측의 러시아 관련 의혹을 수사하다가 경질된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오는 8일 의회 증언에서 과연 판도라의 상자가 열릴지에 쏠리는 초미의 관심을 분산시키려는 행보라는 지적이 나온다.
4일(현지시간) CNN방송 등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5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연방항공국(FAA)에서 항공교통관제 업무를 분리하는 방안에 대해 연설한다. 이는 미 항공업계의 최대 관심 사안으로 꼽힌다.
이어 7일에는 오하이오 주(州)를 방문해 농업 분야의 핵심인 댐과 제방, 저수지 등 내륙 수로의 효율성 개선에 대해 연설한다.
다음날인 8일 백악관에 미 전역의 주지사와 시장을 초청한 가운데 인프라 투자 사업에 세금을 효율적으로 투입하는 방안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며, 9일에는 교통부에서 도로와 철도 관련 규제 변경에 대해 논의할 계획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련의 행보를 통해 일자리 창출과 경기 활성화를 위해서는 1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프로젝트를 조속히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할 예정이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주 브리핑에서 "인프라 사업은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과제"이라며 "대통령의 입법 의제가 본격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2천억 달러 규모의 세금우대 혜택을 '미끼'로, 민간과 지방정부 등으로부터 1조 달러의 인프라 투자를 끌어낸다는 트럼프 정부의 계획에 여야 모두 난색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뤄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인프라 집중 행보에 미 언론은 '시선 분산용'이라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CNN방송은 "대선 공약을 지키겠다는 것이긴 하지만, 코미 전 FBI 국장의 상원 청문회 증언에 대한 관심을 돌리기 위한 시도"라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격으로 해임한 코미 전 국장은 오는 8일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트럼프 측근들의 러시아 내통설, 트럼프 대통령의 수사 중단 압력 의혹 등에 대해 증언한다.
만약 코미 전 국장의 입에서 '폭탄 증언'이 나올 경우 미 정가에는 엄청난 파문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k02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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