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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편안한 승차감·실용성·세련미…현대차 i40 왜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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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편안한 승차감·실용성·세련미…현대차 i40 왜건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짐차' 이미지가 강한 왜건은 유럽에서나 잘 팔릴 뿐 한국에서는 성공하지 못할 거란 인식이 형성돼 있다.

하지만 현대차가 지난 4월 말 국내에 출시한 2017년형 i40 왜건을 하루 동안 직접 운전해보니 그동안 갖고 있던 편견이 깨져버렸다.

i40 왜건은 세단의 편안한 승차감에 SUV의 뛰어난 공간 활용성까지 갖추고 있어 장점이 많은 차였다. 왜건이 디자인 면에서 가장 많은 감점을 받곤 하는 뒷모습도 과거보다 훨씬 세련돼졌다.

최근 서울 도심에서 하루 동안 2017년형 i40 왜건 5도어 가솔린 2.0 프리미엄 오토(6단 자동변속기) 차량을 시승했다.

시승차는 인포테인먼트 패키지, 스포츠 패키지, 컴포트 패키지, 파노라마 선루프, 라이팅 패키지, 러기지 패키지 등이 적용된 풀옵션의 3천285만 원짜리였다.

i40 왜건의 첫인상은 '옆 라인이 길다'는 것이었다. 중형 차급인데 중형 세단보다 훨씬 길다는 느낌을 받았다.

실제로 실내 공간에 타보니 2열 뒷좌석이 상당히 여유롭고 넓은 편이었다. i40 왜건의 전장은 4천820mm로 i40 세단(4천745mm)보다 길다.

뒷모습은 현대차의 SUV 차량의 윗부분을 떼다 붙여놓은 듯 흡사했다. 트렁크는 용량이 세단보다 훨씬 넓어서 SUV급의 실용적인 적재 공간을 갖췄다.






운전석에 앉으면 상당수 현대차의 내부 인테리어와 다른 'V'자형 센터페시아가 눈길을 끈다. 젊은 사람들을 겨냥한 듯했다.

공조 장치 버튼, 인포테인먼트 버튼 등의 위치가 낯설어 적응에 시간이 걸렸지만 적응되니 불편한 점은 없었다.





도로에서 주행하면서는 고속이든 저속이든 한결같이 부드러운 주행 질감과 편안한 느낌을 주는 승차감이 돋보였다. 한마디로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다만 가속 응답성이 느린 점이 다소 아쉬웠다.

차선을 바꾸면서 가속을 해야 할 때 액셀러레이터 페달을 깊숙이 꾹 밟아도 시원하게 가속이 붙으며 앞으로 뻗어 나가지 못했다.

2017 i40 왜건의 최고출력은 166마력(ps)이지만, 최대토크는 20.9kg·m로 1.7 디젤 모델(34.7kg·m)보다 한참 부족하다.

이 차에서는 옵션으로 장착된 스마트 테일 게이트 기능이 신기했다.

차 키를 주머니에 넣고 트렁크로 다가가 3초 정도 서 있으면 '삐∼삐∼' 소리가 나고 테일램프가 깜빡거린 뒤 자동으로 트렁크 문이 서서히 열린다. 두 손 가득 짐을 들고 있어서 트렁크를 열 여력이 없을 때 매우 유용한 기능일 것이다.







i40는 지난해 국내에서 1천291대가 팔릴 때 유럽에서는 2만352대가 팔리는 것에서 알 수 있듯 국내보다 해외에서 잘 나간다.

하지만 세단의 편안한 승차감은 포기 못 하면서 SUV의 공간 활용성 등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또 다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세단 아니면 SUV로 양분된 도로에서 왜건은 나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드물고 튀는 차종이기도 하다.

현대차가 왜건과 세단 두 종류로 출시한 i40의 판매 비중을 보더라도 내수 시장에서 사람들의 편견이 조금씩 깨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i40 왜건과 세단의 판매 비중은 2015년 세단 53.8%, 왜건 46.2%, 2016년 세단 53.6%, 왜건 46.4%를 기록했으나 2017년 들어서는 세단 25.9%, 왜건 74.1%를 기록 중이다.

2017 i40 왜건은 편의사양은 기존 모델보다 우수하거나 동일하게 구성됐으면서 가격은 최대 100만원 인하됐다. 2017 i40 왜건 2.0 가솔린 모델의 가격은 2천496만∼ 2천660만원이다.

yjkim8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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