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세계 스마트폰 영업익 83% 독차지…삼성은 13% 그쳐
SA보고서 "삼성 1분기 스마트폰 영업이익률 9.7%…애플의 ⅓"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애플이 올해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창출된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애플의 1분기 스마트폰 영업이익은 101억8천300만달러에 달했다. 이는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 전체 영업이익 122억500만달러의 83.4%다. 작년 1분기에는 이 비율이 79.8%였으나 더 높아졌다.
애플의 1분기 스마트폰 영업이익률(영업이익 나누기 매출)은 30.7%로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제조업에서 30%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것은 보기 드문 경우다.
삼성전자[005930]의 1분기 영업이익은 15억7천700만달러로, 전체의 12.9%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작년 1분기의 21.9%보다 대폭 줄었다.
삼성전자의 1분기 스마트폰 영업이익률은 9.7%로, 애플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영업이익률이 10%를 밑돈 것은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로 간신히 영업손실을 면한 작년 3분기를 제외하면 사실상 처음이다.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하고 기기 마진이 떨어지면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영업이익률은 2013년 22.1%, 2014년 16.0%, 2015년 11.1% 등으로 낮아지다가 2016년 11.6%로 소폭 반등한 바 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끼리는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1분기 매출은 화웨이(64억6천500만달러)가 오포(54억1천만달러)보다 많았지만, 영업이익은 오포(2억5천400만달러)가 화웨이(2억2천600만달러)를 앞섰다.
신흥 강자 오포가 글로벌 매출 3위 화웨이를 영업이익에서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R9s 등 프리미엄폰을 세계적 베스트셀러로 만드는 데 성공한 덕택이다. 화웨이도 최근 고급 제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주요 제조사들의 1분기 스마트폰 영업이익률은 오포가 4.7%, 화웨이가 3.5%, 비보가 4.5% 등으로 애플과 삼성에 크게 뒤졌다.
글로벌 제조사 전체 영업이익 가운데 주요 업체 몇 곳이 차지하는 비중의 합계가 100% 를 넘는 것은 상당수 군소 제조사가 영업손실을 내 전체 영업이익을 깎아 먹었기 때문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제조사 300여개 중에 수익을 내는 것은 10여개에 불과하다"며 "수익성 면에서 애플의 독주와 시장 양극화가 매우 뚜렷하다"고 말했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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