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기성용 "고비는 항상 있었다…카타르전이 터닝포인트"
(파주=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고비는 항상 있었습니다. 카타르전을 터닝포인트 삼아서 반드시 월드컵 본선에 나서겠습니다."
슈틸리케호의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이 카타르와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8차전(한국시간 14일 오전 4시·카타르 도하)을 앞두고 필승 의지를 다졌다.
기성용은 2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마무리된 대표팀 조기소집 훈련을 끝내고 취재진과 만나 "이번 카타르전을 이기면 대표팀이 다시 치고 오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며 "카타르전을 터닝포인트로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이번 경기 결과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4승1무2패(승점13)로 이란(승점 17)에 이어 A조 2위를 달리고 있다.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 12)과는 승점 1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이번 카타르전 승리가 본선 진출의 최대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2007년 3월 처음 태극마크를 단 기성용은 어느새 대표팀 경력만 10년 차를 맞았다. 그동안 A매치 91경기(9골)에 출전해 '센추리 클럽' 가입도 앞두고 있다.
최근 대표팀은 경기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해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주고 있는 터라 주장인 기성용은 어느 때보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기성용은 2시간여 동안 이어진 훈련을 마치고 나서 손흥민(토트넘)과 함께 프리킥 훈련을 추가로 하면서 슈팅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애를 썼다.
기성용은 "그동안 대표팀의 경기력이 좋지 않아서 팬들의 시선도 싸늘했다"라며 "상대 팀을 압도적으로 이기지 못하다 보니 이런 반응은 당연한 결과다. 하지만 이런 고비는 늘 있었고,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 방심하지 않고 끝까지 승리에 도전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선수들이 자율적으로 모여 훈련을 하면서 팀 분위기도 좋아졌다"라며 "카타르뿐만 아니라 누구와 붙어도 진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카타르전을 이기면 남은 경기를 수월하게 치를 수 있다는 점을 선수 모두 잘 알고 있다.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선수들이 자신의 기량만 충분히 발휘하면 아시아에서 두려워할 상대는 없다"라며 "지금까지 그런 모습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부담을 털고 오는 8일 이라크와 평가전부터 방심하지 않고 열심히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성용은 특히 "10년 전에는 선배들이 이끌어줘서 크게 걱정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주장을 맡은 데다 후배들도 많아져서 어떻게 하면 선수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된다"라며 "이번 카타르전을 통해 그동안 부진했던 아쉬움을 만회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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