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위해" 트럼프 '머쓱'…피츠버그시 "기후협정 준수"
페두토 시장 "지난해 대선 때 피츠버그는 클린턴 지지"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파리 기후협정 탈퇴를 발표하면서 '피츠버그 시민'을 운운하며 명분 쌓기에 나섰지만 정작 피츠버그 시장은 기후협정을 준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빌 페두토 피츠버그 시장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이 파리 기후협정에 불참하기로 한 시리아와 니카라과 등의 대열에 동참하기로 했다며 "이제 (협정을) 이끄는 건 도시들의 노력에 달려 있다"고 썼다.
페두토 시장은 또 "피츠버그 시장으로서 우리 시민과 경제, 미래를 위해 파리 협정의 지침을 따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페두토 시장의 트윗 글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협정 탈퇴를 공식 발표하는 자리에서 피츠버그를 언급한 이후에 나온 것이라 주목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파리가 아니라 피츠버그 시민을 대표하려고 선출된 것"이라며 미국에 불이익을 가져다주는 기후협정을 따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피츠버그뿐만 아니라 러스트 벨트(쇠락한 산업지역)에 속하는 영스타운(오하이오), 디트로이트(미시건) 등도 언급했다.
페두토 시장은 CNN에 출연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CNN의 앵커 울프 블리처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에서 "피츠버그시는 (지난해 대선에서) 거의 80%가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에게 투표했다"고 강조했다.
페두토 시장은 이어 "그(트럼프 대통령)가 (피츠버그가 속한) 서부 펜실베이니아 주의 모든 지역을 얘기하려 한 건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대선에서 펜실베이니아 주 서쪽 지역이 대체로 트럼프 대통령을 선택한 가운데 피츠버그는 클린턴 후보를 밀어준 도시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40년 전 쇠락했던 피츠버그의 모습을 떠올렸을 수 있지만 "피츠버그는 더는 러스트 벨트에 속하는 도시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WP는 "피츠버그엔 지난해 기준으로 재생 에너지와 에너지 효율 산업에 종사하는 인원이 1만3천 명이 있다"고 전했다.
kong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