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핵항모 니미츠, 서태평양 향해 출항…북·중 견제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미 해군의 핵항모 니미츠함이 1일 미국 서부 워싱턴주의 해군기지를 떠났다고 NHK가 2일 보도했다.
니미츠함은 남쪽으로 항해해 캘리포니아주 앞바다에서 FA18 전투기 등의 함재기를 탑재한 후 구축함, 순양함 등과 합류한 후 서태평양으로 향할 예정이다.
니미츠 함대 함장인 윌리엄 번 준장은 출항 전 언론에 "북한의 가장 큰 위협은 예측불가능하다는 점"이라고 지적하고 "한반도와 그 주변에 전개하고 있는 미군은 억지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서태평양 지역에서의 미군 존재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NHK는 니미츠가 서태평양으로 향하는 것은 탄도미사일 발사를 거듭하고 있는 북한과 해양진출을 강화하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미군은 현재 로널드 레이건과 칼빈슨 등 핵 항모 2척을 동해에 배치해 한국·일본 등과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이중 칼빈슨함은 이달 중 모항인 샌디에이고로 돌아갈 것으로 알려졌다. 니미츠함은 칼빈슨함과 교대해 서태평양에 파견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니미츠함은 당분간 서태평양 해역에 머물면서 북한 정세 등에 변화가 없을 경우 내달 중 인도양에서 일본 자위대 및 인도군과 합동군사훈련을 할 예정이라고 NHK는 전했다.
한편 마이니치(每日)신문은 일본 해상자위대와 항공자위대가 동해에 전개 중인 레이건 및 칼빈슨함을 중심으로 한 항모전단과 합동군사훈련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마이니치는 일본 자위대가 미국 항모 2척과 합동훈련을 하는 건 대단히 이례적이라고 지적하고 동해에서 미국과 일본 함정 12척이 줄지어 작전하는 모습을 연출함으로써 북한 견제를 강화하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항공자위대와의 합동훈련은 2일까지, 해상자위대와의 합동훈련은 3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해졌다. 레이건함은 칼빈슨함이 돌아간 후에도 동해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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