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로스의 반격…"헝가리 정권, 마피아 국가 만들어"
"브렉시트 협상 5년 걸릴 것…영국 가혹하게 다루지 말아야"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헝가리 정부로부터 정치에 개입하려 한다는 비난을 받았던 미국인 부호 조지 소로스가 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브뤼셀경제포럼(EUBEP)에서 강한 어조로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를 비판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그는 이날 연설에서 헝가리 정부가 학문의 자유를 포함한 여러 분야의 자유를 통제하면서 국가를 마피아 조직으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마피아 국가에 대해 제도적으로는 민주주의를 내세우고 있지만 언론과 사법권을 동원해 권력을 강화하는 국가라고 말했다.
헝가리 출신인 소로스는 1991년 부다페스트에 중앙유럽대학(CEU)을 설립하고 비정부기구를 지원하면서 동유럽 옛 사회주의 국가에 그가 주장해왔던 '열린 사회' 이념을 전파해왔다.
헝가리 정부는 최근 본국에 캠퍼스가 없는 외국 대학을 폐쇄할 수 있도록 고등교육법을 개정했는데 소로스를 겨냥한 것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난민을 독이라고 불렀던 오르반 총리는 유연한 난민 정책을 지지하는 소로스가 비정부기구를 앞세워 정치에 간섭한다며 노골적으로 적대시해왔다.
한편 소로스는 영국과 유럽연합(EU)의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이 5년은 걸릴 것이라면서 양쪽 모두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그는 영국이 EU로 다시 돌아가기 위한 국민투표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하면서 EU가 영국을 가혹하게 다루는 것보다는 영국을 EU 개혁의 촉매제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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