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환경 "파리기후협정 안 죽어…美 없이도 8년간 괜찮아"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바바라 헨드릭스 독일 환경부 장관이 미국이 탈퇴하더라도 파리기후협정은 건재하다며 이 협정 존립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대연정 소수당인 사회민주당 소속 헨드릭스 장관은 현지 '인포라디오' 방송에 "파리는 죽지 않았다"면서 "세계기후는 미국 없이도 8년은 견디어낼 것"이라고 말했다고 슈피겔온라인이 1일 인용했다.
슈피겔온라인은 헨드릭스 장관이 거론한 8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집권할 수 있는 최장 기간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한, 유럽연합(EU)과 독일은 다양한 외교 채널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파리기후협정 이탈을 결정하지 않게끔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EU 집행위원회 마로스 세프코비치 부집행위원장은 다만, "또 다른 지구가 없는 것처럼 미국 이탈만을 대비한 (협정) 플랜 B라는 것도 없다"라고 지적하고 "미국이 탈퇴한다면 실망스러운 일이지만, 그래도 역사의 흐름이 변하지는 않는다고 믿는다"고 했다.
세프코비치 부집행위원장은 "EU로서는 미국이 이탈한다면 이 이슈를 주도적으로 이끄는 리더십을 행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독일을 방문 중인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이날 베를린에서 메르켈 총리와 함께 중국의 협정 이행을 확인한 데 이어 2일 EU를 찾아서도 공동노력을 강조할 방침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파리기후협정 이탈을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일면서 이 협정 준수가 글로벌 이슈로 급부상한 가운데 중국뿐 아니라 인도, 러시아 등 대국들은 협정 이행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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