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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100세 시대에 한 사람과 계속 살아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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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100세 시대에 한 사람과 계속 살아야 할까요"


































<<시각장애인 음성정보 지원을 위한 텍스트입니다>>

100세시대에 한 사람과 살아야 하나요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서로 사랑하시겠습니까?"

결혼식 주례사의 상투적 표현이자, 백년해로를 약속하는 대표적인 말입니다.

하지만 최근 영국의 노년학 전문가 새러 하퍼 교수는 "죽을 때까지 함께하자는 결혼서약을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인간의 수명이 점점 길어지면서 결혼 기간도 그만큼 늘어나고 있기 때문인데요. 하퍼 교수는 근래 추세대로 수명이 증가한다면 결혼 생활이 백 년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특히 영국에서 사별은 줄어드는 반면 이혼은 증가하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적절한 결혼 기간'에 대해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죠.

하퍼 교수의 주장이 가볍게 들리지 않는 이유는 우리나라도 비슷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2.3세로 세계평균(71.4세)보다 10년이나 많습니다. (WHO, 2015년 기준)

영국 의학저널 랜싯에 실린 한 논문은 2030년 태어나는 한국 여성의 기대수명이 인류 최초로 90세를 넘길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또한 연간 이혼 건수는 매년 10만 건을 웃돕니다. 특히 올해 1분기 누적 이혼은 2만 6천 500건으로 지난해보다 4.7% 증가했습니다.

이런 현실 속에서 '졸혼', '황혼이혼'과 같은 신조어의 유행은 전혀 어색하지 않죠. 어쩌면 이미 우리에게 백년해로 대신 새로운 결혼관이 자리 잡았는지도 모릅니다.

*졸혼 : '결혼을 졸업한다'라는 뜻으로 이혼과는 다른 개념. 혼인관계는 유지하지만, 부부가 서로의 삶에 간섭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살아간다는 의미.

물론 이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도 있습니다. 결혼 생활 20년 차 A(49) 씨는 "사랑의 약속이라는 결혼의 진정한 의미가 퇴색되어 가는 것만 같다"고 우려했습니다.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vs "적당히 함께하자"

100세 시대에 맞게 결혼서약이 변화해야 한다는 하퍼 교수의 주장에 대해서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서울=연합뉴스) 박성은 기자·이나현 인턴기자·김유정 인턴기자

junepe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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