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 해결 먼저" LH 항공국가산단 보상설명회 무산
편입주민들, 이주단지 변경 등 요구하며 설명회장 계단 점거
(사천=연합뉴스) 지성호 기자 = 경남항공 지역특화 국가산업단지 시행을 맡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1일 사천시 용현면사무소 회의실에서 개최하려던 사천지구 보상설명회가 편입주민들 반발로 무산됐다.
경남항공 국가산단 사천지구는 사천시 용현면 999필지 82만1천㎡다.
용현면 신촌·조금마을은 마을 전체가 국가산단에 편입되고 종포·통양마을은 일부가 들어간다.
이들 편입마을 주민과 지주 등 200여 명으로 구성한 '항공국가산단 사천지구 편입마을 주민대책위'는 LH에 이주단지 위치 변경 등을 요구해 왔다.
LH는 국가산단 내 조금마을 서쪽에 이주단지를 계획하고 있는 데 반해 주민들은 국가산단 바깥에 이주단지를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주민들은 국가산단 경계지점의 침수가 예상되는 농경지에 대한 성토공사와 현실적인 보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LH에선 주민 요구에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주민대책위는 이날 LH에서 국가산단으로 인한 피해 대책 없는 보상설명회 개최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책위 소속 주민 100여 명은 용현면사무소 내 설명회장으로 들어가려는 LH 직원을 막았다.
특히 주민들은 2층 설명회장으로 통하는 계단을 점거하고 대치하면서 보상설명회를 저지했다.
주민들 저지로 설명회장에 입장하지 못한 LH 직원이 '보상설명회가 무산됐다'고 발표하면서 1시간가량 대치상태는 종료됐다.
주민 요구에 대해 LH 관계자는 "주민들이 요구하는 국가산단 바깥 이주단지 조성은 부지 추가 편입을 해야 해 사실상 어렵고, 저지대 농경지 침수대책은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토지 소유주 등에게 개별적으로 우편을 발송하고, 보상협의를 계속하겠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주민대책위는 요구한 민원이 해결되지 않으면 LH의 보상 등 절차를 저지하겠다고 밝혀 갈등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LH는 이달 안으로 편입부지 내 토지와 물건 등을 조사하고 오는 9월께 보상계획을 공고한 후 내년 2월께 손실보상 협의에 착수할 계획이다.
shch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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