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으로 수원 말라도…태백 수돗물은 '솰솰'
2009년 3개월간 제한급수…노후관 교체로 유수율 제고 효과
(태백=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가뭄이 이어지고 있지만, 강원 태백지역에 2009년 겨울 발생했던 제한급수 사태는 재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노후 수도관을 교체해 땅속으로 새는 수돗물을 대폭 줄인 덕분이다.
지난달 태백지역 강우량은 14.4㎜다.
태백지역 최악 가뭄으로 기록된 2008년 12월 강우량 15.5㎜보다 적다.
당시 태백은 2009년 1월 6일부터 4월 2일까지 87일간 하루 3시간씩 만 수돗물을 공급하는 제한급수 사태를 겪었다.
상수원까지 말랐기 때문이다.
2009년 1월 태백시 자체 수돗물 생산량은 1만3천900t에 그쳤다.
2008년 같은 기간 2만6천700t의 절반도 안 됐다.
올해도 가뭄 상황은 비슷하다.
한국환경공단 통합서비스센터 태백수도사업소 2017년 1∼4월 자체 수돗물 생산량은 2016년 같은 기간의 60%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같은 기간 광역 상수도 구매량은 비슷했다.
태백은 자체 생산량이 부족해 광역 상수도에서 수돗물을 사서 공급한다.
자체 생산량이 적으면 광역 상수도 구매량을 늘리는 체계다.
올해 자체 생산량 급감에도 광역 상수도 구매량이 늘지 않은 것은 유수율 제고 효과다.
같은 기간 평균 유수율은 2016년 62%에서 2017년 76%로 높아졌다.
유수량은 생산량에서 누수량, 공공용수 사용량, 미계측량을 제외한 것이다.
한국환경공단 통합서비스센터 태백수도사업소 관계자는 2일 "자체 생산량이 급감할 정도로 가뭄 상황이 심각하지만, 땅속으로 새는 물도 많이 줄어 수돗물 공급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라고 말했다.
한국환경공단 통합서비스센터 태백수도사업소는 2010년부터 노후 상수도관 교체·신설, 블록·정보화 시스템 구축 등 태백지역 상수도 최적화 구축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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