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 혹은 '각성효과'…한화, 달라진 분위기로 4연승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수장을 잃고 추락을 거듭하던 한화 이글스가 연패를 끊더니 4연승 행진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한화는 5월 18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방문 경기부터 26일 마산 NC 다이노스전까지 8연패를 당했다.
그 사이 김성근 전 감독이 '2군 선수의 동행 훈련' 문제로 박종훈 단장과 정면으로 충돌한 뒤 23일 팀을 떠났다.
이상군 감독대행 체제에서도 한화는 4연패를 당했다.
부담이 큰 상황에서도 이 대행은 '김성근 전 감독과의 차별화 전략'을 썼다.
매 경기 치열하게 싸운 김성근 전 감독의 경기 운영을 떠올린 듯 "승리조는 이기는 경기에만 투입한다"고 했고, "야간 훈련 등을 되도록 하지 않겠다"고 했다.
연패 중에는 이 발언이 부메랑이 되어 이 감독대행을 괴롭히기도 했다.
하지만 한화가 5월 27일 NC전에서 승리하고, 31일 두산 베어스전까지 4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이 대행의 야구철학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다.
5월 30일 대전 두산전이 끝난 뒤 김태균과 윌린 로사리오가 자발적으로 특타를 하고, 김성근 전 감독이 포수로 기용하기를 주저한 로사리오가 31일 두산전에서 선발 포수로 등장해 알렉시 오간도와 배터리 호흡을 맞춰 승리를 합작하면서 분위기는 더 달아올랐다.
이 감독대행 체제 성적은 4승 4패다.
이를 두고 "김성근 전 감독 시절, 경직된 분위기가 풀리면서 팀이 살아났다"는 해석과 "감독이 떠나면 단기 각성 효과가 있다.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오간다.
한화는 2012시즌에 이 '각성 효과'를 누린 적이 있다.
한화는 그해 승률 0.408(53승 3무 77패)로 최하위에 그쳤다. 시즌을 끝나기 한대화 감독을 경질하고 한용덕 감독대행 체제로 28경기를 치렀다. 한 대행체제에서 한화는 14승 1무 13패로 잘 싸웠다.
하지만 2013년 김응용 감독이 부임한 뒤 한화는 다시 최하위로 처졌다.
올해는 감독을 경질한 시점이 다르다. 한화는 8위로 처져 있긴 하지만, 아직 93경기가 남은 터라 최근 4연승 분위기를 길게 이어간다면 포스트시즌 진출도 꿈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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