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더위' 5월 기온 44년 만에 가장 높았다…평균 18.7도
4년째 기록 경신…강수량은 평년의 29%로 역대 두번째로 적어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때이른 더위가 이어졌던 지난달 평균 기온이 관측 이래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강수량은 평년의 29%에 그쳤다.
1일 기상청이 발표한 '5월 기상특성'에 따르면 전국의 평균 기온은 18.7도로 관측(1973년) 이후 44년만에 가장 높았다. 이는 평년(17.2도)보다 1.5도 높은 것이다.
특히 5월 평균 기온은 최근 들어 상승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관측 이후 5월 평균기온 상위 1∼5위가 모두 2014년 이후였으며, 5월 평균기온 최고기록도 2014년부터 4년 연속 경신되고 있다. 관측 이후부터 작년까지 44년 동안 5월 평균기온은 1.3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5월 평균 최고기온도 25.4도로 역시 관측 이래 1위였고, 일조시간은 281.6시간으로 역대 3위를 기록했다.
지난달에 고기압 영향으로 따뜻한 남서풍이 지속 유입되면서 맑고 건조한 날씨가 나타났고 낮 동안 강한 일사가 더해져 기온이 높았다.
열대 서태평양 부근의 대류활동으로 따뜻한 남서풍과 서풍이 우리나라로 지속 유입된 것으로 기상청은 분석했다.
영남과 전남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던 29∼30일에는 밀양이 36.6도를 기록하는 등 일부 지역은 5월 최고기온 기록이 깨지는 역대급 더위가 나타났다.
이처럼 맑고 건조한 날씨 탓에 5월의 전국 강수량은 28.5㎜로 평년(101.7㎜)의 29%에 불과했다. 1978년(14.4㎜)에 이어 관측 이래 두번째로 적은 것이다.
저기압 영향으로 비가 내리기는 했지만 양이 매우 적었고, 강수일수(5.7일)도 평년(8.6일)보다 2.9일 적어 관측 이후 3번째로 적었다.
올해 1∼5월 전국 누적 강수량은 162.7㎜로, 평년(303.4㎜)의 절반 수준(54%)으로 나타나 2000년(156.0㎜)에 이어 두번째로 비가 덜 온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6개월 누적 강수량(225.8㎜)도 평년(328.7㎜)의 69%였다. 중서부와 남부 일부 지역에서는 기상가뭄이 발생했다.
봄철(3∼5월) 기준으로 전국 평균기온은 13.0도로 평년(11.7도)보다 1.3도 높아 관측 이후 세번째로 높았고, 강수량은 117.6㎜로 평년(236.6㎜)의 절반을 기록해 역대 네번째로 적었다.
황사의 경우 몽골과 중국 북부지방에서 발원한 황사가 북서풍을 타고 이동하면서 국내로 유입돼 지난달 5∼9일 전국에서 황사가 관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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