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커 보고서, 게임ㆍ전자상거래 10% 이상 지속 성장 이어져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타이핑이 음성으로 대체되고 있다."
미국의 벤처투자회사인 클라이너 퍼킨스 코필드 앤 바이어스(KPCB)의 메리 미커 파트너는 31일(현지시간) 발표한 '인터넷 트렌드 리포트'에서 "온라인 검색에서 음성이 점차 타이핑을 대체하기 시작했으며, 음성 인식의 정확도 역시 크게 향상됐다"고 밝혔다.
정확한 통계 자료와 차트, 추이와 예측으로 정평이 난 이른바 '미커 리포트'는 실리콘 밸리 IT 기업들이 매년 가장 기다리는 신뢰성 있는 인터넷 동향 보고서다.
보고서는 지난해 모바일 검색의 20%가 음성을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음성 인식의 정확도는 현재 95%에 달한다고 말했다.
미커 파트너는 "올해 구글 개발자회의(I/O)를 통해 발표된 구글 렌즈가 예고했듯이 이제 음성뿐만이 아니라 사진도 타이핑을 대체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전 세계 인터넷 사용자는 전년 대비 10% 증가한 34억 명으로 파악됐다. 특히 인도는 전년 대비 28%가 증가해 전 세계 인터넷 사용자 증가율을 견인했다. 2016년 스마트폰 매출은 전년 대비 3% 증가에 그쳐 2015년의 10% 증가와 비교할 때 둔화 추세가 뚜렷했다.
미커 파트너는 "전반적으로 인터넷 보급과 스마트폰 판매의 증가세는 둔화 또는 정체 상태로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게임 시장은 급속히 팽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5년 게임 참여자 수는 1억 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26억 명으로 증가했다. 전 세계 게임 시장은 1천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게임 시장의 절반을 아시아가 차지하고 있다고 미커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는 "퍼즐을 풀고, 규칙을 따르게 하며, 프로젝트를 완료하는 방식을 가르치는 게임은 학습과 참여를 증진시킬 수 있는 도구로 활용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온라인 쇼핑의 증가세도 이어졌다. 미국의 전자상거래는 지난해 15% 성장했다. 소매업체의 폐업률은 20년 기록을 갈아치울 수도 있을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이와 함께 올해 온라인 광고 매출은 TV 광고를 능가하게 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구글과 페이스북이 미국 인터넷 광고 성장률의 85%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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