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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제 '73형' 경기관총, 분쟁지서 '약방의 감초'로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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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제 '73형' 경기관총, 분쟁지서 '약방의 감초'로 등극

이란 통해 시리아ㆍ예멘 등서 복제품 대량 유통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북한제 경기관총 복제품이 시리아, 이라크, 예멘, 소말리아 등 내전을 겪는 중동과 아프리카권 일부 국가에서 '약방의 감초' 격으로 사용돼온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군사 안보 전문매체 더 내셔널 인터레스트(TNI), 워 이즈 보링(WIB) 등 외신은 전문가들을 인용, 북한제 '73형' 기관총 복제품이 30년 넘게 중동과 아프리카 분쟁국들에서 정부군과 반군 세력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대표적인 기관총으로 자리매김했다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중동과 아프리카권 분쟁국에서 사용되는 73형 기관총 대부분은 이란에서 생산된 복제품으로 2011년 내전을 겪게 된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시리아 정부군에 대량 공급됐다고 전했다.

이들은 지난해 2∼3월 아덴만 근해를 순찰 중이던 연합해군사령부 소속 호주와 프랑스 해군에 적발된 낚싯배에서 발견된 밀수품 중에도 6정의 73형 기관총이 포함돼 있었다면서, 이 기관총이 예멘 후티 반군과 소말리아 무장세력에 공급될 것이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12월 영국의 분쟁 군비연구소(CAR)도 보고서를 통해 압수된 73형 기관총 등 무기 상당수가 이란에서 공급된 사실을 고려하면 예멘, 소말리아 등 내전을 겪는 아덴만 연안국들과의 친밀 관계를 잘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유엔도 이에 가세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2040 예멘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은 보고서에서 "예멘 내 후티 반군이 북한제 '73형 기관총'을 보유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 기관총이 이란에서 왔으며, 이를 이란에 공급한 나라는 북한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어떤 유통 과정을 거쳐 이들 무기가 예멘으로 유입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전문가패널이 관련 내용을 문의하기 위해 지난해 5월 23일과 7월 8일 북한에 서한을 보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73형 기관총 등 북한제 복사무기가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예멘에서부터 이라크까지 전투가 발생한 곳에서 등장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북한제 73형 기관총이 옛 소련제 'PKM' 경기관총 설계를 기반으로 급탄 방식이 탄띠와 탄창 겸용인 체코제 'Vz.52' 기관총을 합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세부 사항은 아직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1973년 분대 지원화기로 채택한 73형 기관총은 기존 기관총들과 달리 유탄을 발사할 수 있는 것이 특이하다. 북한은 1982년 신형 '82식' 기관총을 채택하면서 73형 기관총은 뒷전으로 밀려났다.

그러나 73형 기관총은 이내 탈출구를 마련했다. 이란-이라크전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미국 등 서방의 무기금수 조치로 무기 확보에 애를 먹던 이란이 주요 화기를 북한으로부터 대량 수입하면서 73형 기관총도 자연스럽게 중동으로 흘러들어 갔다.

이란은 1988년 이라크와의 전쟁이 끝나자 73형 기관총 대부분을 일선에서 퇴역시켜 창고에 보관했다. 이란은 이후 시리아, 예멘 등에서 내전이 발생하자 창고에 있던 이 기관총을 우호세력에 지원하는 한편 북한으로부터 면허생산권을 확보, 대량생산체계를 갖추고 안정적으로 공급을 해오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덧붙였다.

sh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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