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아베, 北위협 큰관심없는 G7정상 세계지도까지 동원해 설득
G7정상회담 선언문에 '北새로운 단계 위협' 표현넣으려 총력전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지난주 이탈리아에서 열린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선언문에 '북한은 새로운 단계의 위협'이라는 표현을 넣기 위해 다양한 자료를 정상들에게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번 G7 정상회의의 최대 목표를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가 새로운 단계의 위협으로, 국제적 과제 중 최우선 사항'이라는 내용을 정상 선언문에 명기하는 것으로 설정했다.
문제는 G7의 주요 멤버 가운데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들이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한반도 정세나 북한의 위협에 그다지 큰 관심이 없다는 점이었다.
지난해 5월 일본 미에(三重)현 이세시마(伊勢志摩)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등에 참석하면서 이런 점을 직접 경험한 아베 총리는 이번에는 이들 정상의 관심을 끌기 위해 직접 자료를 준비해 나눠줬다.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미사일과 사거리를 정리한 일람표와 북극을 중심으로 할 때 북한과 유럽의 거리가 가깝다는 점을 강조한 세계지도였다.
아베 총리는 이들 자료를 나눠준 뒤 "북한과 이란이 마사일 기술개발에 연대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사거리 1만㎞의 대포동 개량형이 발사되면 벨기에·파리까지 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란에 대한 관심이 많은 유럽 국가들에 위기감을 불어넣기 위한 방안이었다. 이런 발언을 주의깊게 들은 정상도 있었지만, 별도 발언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G7 정상 선언문에는 아베 총리가 제시한 내용이 그대로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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