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아사드가 화학무기 사용했다는 증거 없어"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미국 대선에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선거에서 패배한 민주당이 지어낸 "소설"이라며 다시 한 번 일축했다.
푸틴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 인터뷰에서 지난해 미국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악재로 작용한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이메일 해킹에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주장은 "선거에서 패배한 이들이 자신들의 입지를 개선하려는 욕망"에서 만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그들은 변명하고, 다른 이들에게 그들의 정책이 옳았으며, 그들은 모든 것을 매우 잘했는데 외부의 누군가가 부정행위를 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어한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그러나 "그것은 그렇지가 않다"면서 "그들은 그냥 패배한 것이다. 그들은 그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선거에서 진 사람들은 승자가 국민과 더 가깝고 국민이 무엇을 바라는지를 더 잘 이해했기 때문에 그들이 졌다는 것을 인정하기 싫어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미국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를 돕기 위해 DNC 간부들의 이메일을 해킹해 폭로하는 등 미 대선에 개입했다고 결론 내렸다.
푸틴 대통령은 그러나 미국 대통령 혼자서 일방적으로 정책을 수립할 수 없기 때문에 러시아가 미국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고 시도할 이유가 없다고 거듭 반박했다.
그는 "러시아는 절대로 미 대선에 개입하지 않았다. 우리는 그럴 필요가 없다. 그건 말이 안 된다"면서 "대통령은 왔다 가지만 정책은 변하지 않는다. 관료주의의 힘이 매우 강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누구든지 DNC 이메일 해킹의 배후일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어쩌면 누군가 침대에 누워서 뭔가를 만들어냈거나 고의로 USB에 러시아 시민의 서명이나 뭔가 다른 것을 넣었을 수도 있다"면서 "가상 세계에서는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미국 CBS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 인터뷰에서 DNC 이메일 해킹을 "중국이 했을 수도, 다른 많은 해킹단체가 했을 수도 있다"며 "해커를 잡지 못한다면 누가 해킹을 했는지 말하기 매우 어렵다"고 말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또 국제사회가 최근 시리아에서 발생한 화학무기 공격의 배후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지목하고 있는 데 대해 증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푸틴 대통령은 "아사드가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증거가 없다"면서 "그것은 그냥 도발이다. 아사드는 화학무기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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