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차 싣고 가다 지하차도 천장 조명 '와장창'…1억 피해
파편에 차량 24대 피해…운전기사 5일 만에 검거
(파주=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폐차 운반차량이 지하차도를 지나가면서 천장에 설치된 조명 수십 개를 부수고 달아났다가 5일 만에 붙잡혔다.
경기 파주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폐차 운반기사 A(44)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31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0일 오후 2시께 파주시 산남동 탑골지하차도에서 화물차량에 폐차 2대를 싣고 가면서 전등 20개를 연속해 깨트린 뒤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아 그 파편으로 차량 24대가 파손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하차도 높이가 4.5m인데, 폐차 2대를 싣고 기중기의 높이를 적절히 낮추지 않아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명과 파산 복구비용을 추산하면 약 1억원에 달한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고 사실을 알지 못해서 그냥 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용의차량의 이동 경로로 추정되는 도로상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동영상 축약 프로그램'을 이용해 역추적, A씨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동영상 축약 프로그램이란 수십 시간 또는 며칠에 걸쳐 녹화된 사건 관련 CCTV 동영상을 단 몇 분에서 몇 시간 내로 특정한 조건에 맞게 분석 완료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물피 도주사고가 늘고 있는데 과학적인 수사기법으로 신속하게 해결해 경찰 신뢰도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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