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남수단 방문 계획 연기…안전 우려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내전과 기아의 이중고에 시달리는 아프리카의 빈국 남수단 방문 계획을 안전 문제로 연기했다.
교황청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올해 안에는 남수단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30일 확인했다.
앞서 이탈리아 일간 라 스탐파는 지난 주 남수단의 수도 주바의 파울리노 루두쿠 로로 대주교를 인용,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는 10월15일에 영국 성공회의 최고위 성직자인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와 함께 남수단을 찾을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남수단은 전체 인구의 대다수가 영국 국교인 성공회 신자다.
지난 2월 "남수단 방문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한 교황은 웰비 대주교와 함께 남수단에서 종교 간 화합을 촉구하고, 난민들을 만날 예정이었다.
하지만, 교황청은 최근 남수단의 상황을 살피러 대표단을 파견한 결과 치안이 너무나 불안정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교황의 연내 방문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렉 버크 교황청 대변인은 "교황의 남수단 방문이 고려됐으나, 올해는 방문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교황의 올해 안에 남은 해외 순방지는 오는 9월6∼10일 콜롬비아, 아직 일정이 공개되지 않은 방글라데시와 인도에 그치게 됐다.
한편, 2011년 7월 수단에서 독립해 세계에서 가장 젊은 국가로 꼽히는 남수단은 살바 키르 대통령, 리크 마차르 부통령의 반목에 인종 갈등이 겹치며, 건국 2년 만인 2013년 12월 내전에 휘말린 탓에 수 만 명이 목숨을 잃고, 총 인구의 약 30%가량인 300만 명이 난민으로 전락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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