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선서 패한 보수 후보 라이시 "정부 불공정 개입" 주장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달 19일(현지시간) 이란 대통령 선거에서 하산 로하니 현 대통령에게 패한 보수파 후보 에브라힘 라이시가 이번 대선에 정부가 개입해 결과에 영향을 끼쳤다고 주장했다.
라이시는 30일(현지시간) 이란 보수 성향 언론에 "현 정부에 반대하는 유권자(보수파)가 많은 지역에 투표소를 적게 설치한 것은 적절치 못하다"며 "유권자의 참정권 행사에 (정부 기관이) 손을 대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라이시는 이번 대선에서 로하니 대통령에게 19% 포인트 차로 크게 패했다.
라이시는 "헌법수호위원회와 사법부는 국민의 권리가 왜곡되지 않도록 조사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국민의 (정부에 대한) 신뢰가 무너질 것"이라고 말했다.
헌법수호위원회는 이번 대선 결과를 최종 승인하는 헌법기관이다.
라이시의 주장은 선거 결과에 불복하려는 의도라기보다 예상 밖으로 참패한 이번 대선에 실망한 보수파 지지자들을 결속하기 위해서로 보인다.
보수파 인사인 사데크 라리자니 이란 사법부 수장도 "로하니 대통령이 선거운동 기간 당선되면 정치인의 가택연금을 풀겠다고 했는데 그럴 권리가 있느냐"면서 로하니 대통령을 견제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개혁파 정치인인 미르호세인 무사비와 모하마드 하타미 전 대통령의 가택연금을 해제하겠다고 공약했다.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와 법원은 2009년 반정부 시위에 개입했다는 이유로 2010년 이들에게 가택연금 조치를 결정했다.
한편, 이란 의회는 연임에 성공한 로하니 대통령의 취임식이 8월6일 열린다고 밝혔다.
취임식 뒤 2주 안에 로하니 대통령이 새 내각 명단을 의회에 제출하면 의회는 찬반 투표로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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