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내·외 바다 살리는 길은 해수유통 뿐" [전북 어민]
(전주=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 전북 어민 일부는 간척사업이 진행 중인 새만금지구의 바다를 살리려면 방조제 수문을 수시로 열어 해수를 유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만금 연안 대책위원회는 30일 전북도의회가 마련한 '새만금 상시 해수유통과 어민 생존권 보장을 위한 간담회'에서 "새만금사업으로 새만금 안과 밖의 바다가 모두 죽어가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어민들은 "어로작업을 위해 매년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억대의 빚을 얻어 어구 등을 준비하지만, 어족자원이 고갈됐을 뿐 아니라 어종 또한 심하게 감소해 채산성이 없다"고 한탄했다.
새만금사업 전에 넘쳐나던 꽃게, 생합, 대하, 민어, 광어, 갑오징어, 참돔, 농어 등 값비싼 어종이 자취를 감추고 숭어, 전어, 망둥이, 바지락 치폐 등 채산성이 거의 없는 어종만 남았다고 설명했다.
또 새만금 내에서 자라 바깥 바다로 나온 해파리의 창궐로 수천만원짜리 어구 등이 자주 망가지고 있으며, 해파리의 창궐은 새만금사업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전북 녹색연합은 최근 도내 사회단체 등이 주최한 '새만금 물막이 평가'토론회에서 "새만금 공사가 시작된 이후 어류 종수와 개체 수 감소는 물론 수산자원의 급격한 감소로 막대한 어업 손실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녹색연합이 인용한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새만금사업 이전인 1990년 전북도의 어업생산량은 15만200여t에 달했으나 2015년에는 4만4천t으로 15년만에 70%가량 급감했다.
반면 전북과 조건이 비슷한 충남의 어업생산량은 1990년 6만3천여t에서 2015년 11만6천여t으로 배가량 증가했다.
어업생산량을 1990년대 수준으로 유지했다고 가정하면, 새만금사업이 시작한 1991년부터 2015년까지 총 7조3천800억원가량(현재 가치)의 누적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녹색연합은 추산했다.
또 방조제 물막이 이후 새만금 내측 어류 종수는 58%, 개체 수는 85%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내측에서는 용존산소 부족 등으로 물고기 집단폐사가 연례적으로 진행되고 어류의 질병 보유도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민들은 "해수유통을 통해 새만금 바다를 되살리면 잡는 어업과 기르는 어업이 가능해 해양수산의 활성화와 지역경제의 지속적 발전이 가능하다"면서 "새만금 방조제 수문을 통한 해수유통을 즉각 시행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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