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굳이 안 해도, 우버 등 비상장기업 몸값 550조원
미국·유럽 스타트업 몸값 4년 만에 5배로 '껑충'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우버 같은 IT 기업들이 기업공개(IPO)를 꺼리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에 있는 비상장회사들의 가치가 4천900억 달러(약 550조원)로, 지난 4년간 5배로 늘어났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투자은행 시닉 어드바이즈먼트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의 후기단계 스타트업들의 가치는 2010년 370억 달러에서 현재 4천900억 달러로 늘었다.
소셜미디어 업체 스냅이 올해 3월 뉴욕에 상장하기는 했지만, 실리콘밸리의 대형 스타트업들은 전반적으로 전보다 비상장기업으로 오래 남고 있다.
이런 경향은 새로운 투자금 유입과 결합해 비상장기업들의 몸값을 치솟게 했다. 차량호출 업체 우버는 기업가치가 680억 달러 정도이며, 숙박업체 에어비앤비는 300억 달러로 평가받는다.
대부분의 비상장기업은 매출이나 이익 등 재무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다. 이는 IT 기업들이 상장을 미루는 이유의 하나다. 또 비상장기업으로 남으면 막대한 손실을 내더라도 대중의 비난을 피할 수 있다.
시닉은 이번 조사 대상을 7천500만 달러 이상을 투자받은 미국과 유럽의 비상장기업으로 한정했다. 이들 기업은 2010년 74개에서 현재 470여개로 늘었으며 앞으로도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시닉의 피터 크리스티안센은 "전통적인 IPO는 과거의 일"이라면서 "비상장에서 상장으로의 진화는 있겠지만, 진화의 경계는 어느 정도 흐려졌다"고 말했다.
IT 기업들은 예전에 재무적으로 2가지 출구가 있었다. 인수되거나 상장하는 것이었다.
지금은 선택이 다양해졌다. 음악 스트리밍업체 스포티파이가 계획한 것과 같이 공모 절차 없이 증시에 직상장하는 것이 한 방법이다. 다른 기업들은 비상장기업으로 남아 자금을 조달한다.
kimy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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