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응 완료' 삼성 러프, 최근 8경기서 11타점 '펄펄'
1군 복귀 후 타율 0.333…28일 넥센전은 연패 끊은 9회 결승타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31)는 4월까지만 해도 '계륵'이었다.
김한수 감독의 강력한 요청으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40인 로스터에 있던 그를 이적료까지 지급해가면서까지 데려왔다.
하지만 개막 후 러프의 4월까지 성적은 타율 0.150(60타수 9안타), 2홈런, 5타점이 전부였다.
최형우 이탈로 안 그래도 허약해진 삼성 타선은 러프까지 적응하지 못하며 '리그 최약체'라 불러도 모자라지 않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제는 그를 '복덩이'라 불러도 어색하지 않다.
이달 2일 1군에 돌아온 뒤 러프는 맹타를 휘두르며 삼성의 '간헐적인 승리'에 큰 힘을 보탠다.
러프는 2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방문경기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타점 2볼넷으로 세 차례 1루를 밟았다.
러프의 안타는 삼성의 넥센전 4연패를 끊은 귀중한 한 방이었다.
삼성은 2-2로 맞선 9회 초 1사 후 박해민의 3루타와 구자욱의 볼넷으로 다시 앞서갈 기회를 잡았다.
타석에 최근 컨디션이 좋은 러프가 등장했지만, 1루 주자 구자욱이 런다운에 걸린 사이 3루 주자 박해민이 '비명횡사'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안 그래도 이날 경기에서 숱한 득점 기회를 허무하게 날린 삼성은 자칫 분위기를 한 번에 넘겨줄 위기였다.
이때 러프는 넥센 오주원을 상대로 3루수 쪽 총알 같은 타구를 날렸다. 넥센 3루수 김민성은 힘껏 뛰어올라 글러브를 뻗었지만, 러프가 때린 힘 있는 공은 글러브를 스치고 지나가 2루타가 됐다.
2일 대구 두산 베어스전 끝내기 홈런 이후 이번 시즌 두 번째 결승타다.
이날 경기로 러프의 타율은 0.259(147타수 38안타)가 됐다. 여전히 외국인 선수로는 아쉬움이 남을 수 있는 성적이지만, 1군 복귀 후로 범위를 좁히면 타율 0.333(87타수 29안타)이다.
게다가 러프는 최근 8경기에서 11타점을 쓸어 담아 해결사 면모까지 보인다.
이쯤 되니 김한수 감독은 러프 칭찬을 빼놓을 수 없다.
경기 전 "러프가 드디어 본인 페이스를 찾은 듯하다. 수비까지 고생이 많다"고 말한 김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러프가 적시타를 쳐줘 이겼다"고 미소 지었다.
러프는 "팀이 계속 힘든 경기를 이어가 모든 승리가 소중하다. 오늘 안타로 팀 승리에 도움이 돼 기쁘다"며 "오늘은 마지막까지 투수들이 잘 막아준 덕분에 승리했다. 최근 좋은 감을 유지해 좋은 타구 많이 만들게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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