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도 '英 달래기' 동참…"모두 우리 책임"
맨체스터 테러 정보 유출에 "그런 일 일어난 점 분명히 후회"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이어 '세계의 외무 장관'으로 불리는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도 영국 정부 달래기에 나섰다.
영국 맨체스트 폭탄 테러 사건과 관련한 기밀 수사 정보가 미 언론에 잇달아 유출되고 영국 정부가 미국과 정보 공유 중단을 선언하는 등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미국 정부가 토라진 영국의 마음을 다시 돌리는 데 거국적으로 총력을 기울이는 형국이다.
트럼프 대통령을 수행해 중동·유럽을 순방 중인 틸러슨 장관은 26일(현지시간) 런던에서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과 회담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에게 모든 책임이 있다"면서 "우리는 그런 일이 일어난 점을 분명히 후회한다"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은 "우리는 정보를 부적절하게 공개한 부분을 확실히 도덕적으로 비난한다"고 덧붙였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벨기에 브뤼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본부에서 열린 나토정상회의에서 정보 유출자에 대한 공식수사와 엄벌을 지시했다.
영국 정부는 미국이 대통령까지 직접 수습에 나서자 미국과의 정보 공유 잠정 중단 조치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국 주류 언론들은 영국 언론들이 보도를 자제하고 있는 사이에 자살폭탄 테러의 범인의 상세한 신원을 보도하고, 폭탄 파편과 뇌관, 범인이 맨 배낭 조각, 폭탄 배터리 등을 찍은 사진들을 공개했다.
또 영국 정부가 살람 아베디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던 수사 기법과 정보 취득 경위, 테러 네트워크 등의 기밀 정보를 자세하게 보도한 바 있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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