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농성 팔' 재소자 건강 위험상태…아바스, 美에 중재 요청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이스라엘의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이는 팔레스타인 재소자들의 건강 상태가 갈수록 악화하자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이 미국에 중재를 요청했다.
국제적십자사도 팔레스타인 단식 농성자들의 몸 상태가 심각한 단계에 달했다며 경고를 하고 나섰다.
26일 아랍권 위성매체 알아라비야방송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아바스 수반은 전날 요르단 강 서안 라말라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제이슨 그린블랫 특사와 만나 미국이 팔레스타인 재소자 문제 해결에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아바스 수반은 이러한 내용을 팔레스타인 정파 파타 간부들에게 설명하며 "우리는 그린블랫 특사에게 구체적인 내용을 전달했고 미국이 재소자들의 권리가 보호될 수 있고 그들의 인도주의적 요구가 인정될 수 있도록 개입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아바스 수반은 이어 "우리는 그가 이스라엘 측의 답변을 줄 수 있도록 그와 계속 접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국제적십자사도 팔레스타인 재소자들의 단식농성이 길어지자 우려를 표시했다.
국제적십자사는 "수감자들을 방문한 의사들이 '돌이킬 수 없는 잠정적인 건강 상태'를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적십자사는 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당국 양측이 단식농성 해결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스라엘 교도소 내 팔레스타인 재소자 수백 명은 독방 수감과 가족과의 전화통화, 행정 구금 중단, 재소자 권익과 면회 절차 개선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17일 집단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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