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P 칼럼 "北 미사일, 공격 정확성·핵장치 보호력 개선돼"
"대기권 재진입 기술 확보했다는 점 한미일 과학자들이 동의"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북한이 이달 중순 이후 두 차례 실시한 미사일 발사로 공격 정확성과 핵장치 보호력 개선이 확인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칼럼니스트 파르 킴 벙은 25일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기고한 칼럼에서 "최근 북한의 미사일 실험에는 매우 독특하고 이례적인 부분이 있다"며 "미사일이 우주로 진입하는 데 성공했을 뿐 아니라 폭발하지 않은 채 대기권 재진입에 성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출신 동아시아 전문가인 파르는 "지구의 굴곡이 재진입을 어렵게 만들기 때문에 매우 사소한 착오가 미사일의 항로 이탈을 초래할 수 있다"며 앞서 밝힌 두 가지 성공은 북한 미사일 프로그램에서 획기적 발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한미일 과학자들이 북한이 순조로운 재진입 기술을 확보했다는 데 동의했다"며 "이는 북한이 미사일로 목표를 공격하는 능력을 과시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파르 칼럼니스트는 "지난 14일과 지난주 미사일 발사는 북한이 새로운 수준의 정확성을 확보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미사일이 동해에 떨어질 수 있을 뿐 아니라 발사 전 목표로 삼은 구체적인 지역을 공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군사전문가들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이 미국 본토를 공격할 능력을 갖추는데 약 3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번 재진입 성공으로 중대한 진척을 이뤘다고 주장했다.
또 "미사일이 재진입 과정에서 과열되거나 폭발하지 않은 채 5천℃가량의 고열을 견딜 수 있었다"며 "이러한 고열에 대한 탄력성은 북한 과학자들이 비행 중에 핵 장치를 보호할 수 있을 정도로 전열 처리된 내부 중심부로 이뤄진 미사일을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무해한 것처럼 보이는 미사일 발사가 실제로는 북한의 무기를 새로운 시대로 진입시켰다"며 "성공적 미사일 발사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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