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굴삭기 중국 판매↑…현지 건설경기 개선 영향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중국 건설경기가 살아나면서 국산 굴삭기의 현지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25일 중국공정기계협회와 국내 굴삭기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업체인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4월 중국시장에서 1천217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13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4월 현지 판매 순위 4위를 달렸다. 2천737대를 판매한 사니가 1위에 올랐고, 캐터필러(1천450대)가 뒤를 이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올해 1~4월 전체 판매량도 4천415대로 전년 동기보다 125% 늘었다. 올해 4월까지 시장점유율도 9%로 전년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매출도 크게 늘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1분기 중국 건설기계 매출은 2천21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0% 이상 뛰었다. 지난해 중국 연간 매출인 4천336억원의 절반 이상을 이미 달성한 것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10년 중국에서 연 2만1천785대까지 팔았으나 이후 경기침체로 해마다 판매량이 감소했다. 2015년에는 3천526대까지 떨어졌다.
이후 지난해 4천649대로 다소 회복했고 올해 들어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는 것이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그동안 영업과 제품 경쟁력 등 내실 다지기에 주력해온 결과 시장회복과 맞물려 판매량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그룹 건설장비 중국법인도 올들어 4월까지 1천600여대의 판매량을 기록, 지난해 전체 판매량인 1천900여대에 근접했다.
국산 굴삭기의 중국 판매가 이처럼 호조를 띠는 것은 중국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로 현지 건설경기가 살아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6~7년인 굴삭기 교체주기가 맞물리면서 건설장비 수요가 더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올들어 4월까지 중국 굴삭기 판매량은 5만2천여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2배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
2015년 5만2875대, 지난해 6만2913대 등 최근 해마다 판매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올해 중국 굴삭기 시장 수요는 1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에 올해 현대중공업그룹 중국 판매량도 지난해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조철희 연구원도 "중국 정부는 올해 1분기에 도시화, 임대주택 건설 등에 많은 지출을 했다"며 "건설기계 기자재 업체의 가동률이 여전히 양호한 상황이라 2분기에도 굴삭기 판매 호황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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