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개발공사 "사장이 그림구입 지시…이낙연 부탁없었다"
이낙연 인사청문회서 "골프리조트 등 관광사업체 비치목적 구매"
광주미술관장 "이낙연 부인 그림가격 싼 것…형편없는 화가 아니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서혜림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부인의 그림 2점을 매입한 전남개발공사는 25일 전승현 당시 사장의 지시에 따른 결정으로 그림을 구매했고, 이 후보자 측의 부탁은 없었다고 밝혔다.
윤주식 전남개발공사 기획관리실장은 이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그림 매입 경위와 관련, "당시 저희 사장이 어떤 경로를 통해서 매입을 결정했는지 모르겠는데 그림 구입 지시가 있어서 구매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윤 실장은 '전 사장에게 그림 2점을 사라는 이유가 무엇인지 물어봤느냐'는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의 질의에 "구매 지시를 저한테 직접 하지는 않았다. 담당 팀장에게 구매 지시가 이뤄졌다"면서 "나중에 품의를 올리는 과정에서 그런 지시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구매가 이뤄진 다음에 여쭤본 적이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강 의원이 "이 지사가 새로 도지사에 당선될 경우에 자리보전을 걱정한 당시 사장이 미리 잘 보이기 위해 부인의 그림을 샀을 거라고 추측된다"고 의혹을 제기하자, 윤 실장은 "그건 구매를 결정했던 당시 사장만이 아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윤 실장은 "이 후보자로부터 그림을 사달라는 부탁을 회사 차원에서 받은 적이 없다"며 '부인 측으로부터 부탁을 받은 적은 있느냐'는 물음에도 "없다"고 부인했다.
이어 이 후보자 부인 전시회와 관련해 "초청장을 받은 바도 없다"고 전했다.
그림 구입의 목적에 관해서는 "후보자 부인의 그림 2점을 포함해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운영하는 관광사업체에 비치할 목적으로 300여 점을 구입했다"며 "여수 경도에 골프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는데 2013년에 클럽하우스를 열었다. 내부 조경이 갖춰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윤 실장은 전 전 사장이 이 후보자의 전남도지사 취임 후 감사를 받고 자진사퇴한 것과 관련, "그림과 감사는 별개"라며 "무슨 효과를 가져올 만한 사안은 전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청문회에 출석한 조진호 광주시립미술관장은 '이 후보자 그림 판매가가 적절하느냐'는 더불어민주당 전혜숙 의원의 질의에 "개인적인 판단으로 그림값이 싸다"면서 "호당 10만 원 꼴인데 청년작가들도 호당 10만 원이다. 40년 경력의 화가가 10만 원이면 싼 것"이라고 답변했다.
조 관장은 '이 후보자 부인이 화가로서 실력이 형편없느냐'는 물음에도 "그렇지 않다"면서 "미술대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중등교사로 20년 동안 있던 직업화가다. 40년 동안 작업했기 때문에 형편없다는 말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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