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감독으로 코트 복귀한 김호철 "세터 한 번 키워보겠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으며 배구 코트로 돌아온 김호철(62) 감독이 명세터 출신답게 "세터 한 번 키워보겠다"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014-2015시즌까지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을 이끌었던 김 감독은 지난 4월 한국 남자배구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김 감독은 다음 달 개막하는 2017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지난 3일 15명의 대표선수를 소집해 담금질을 해왔다.
대표팀 사령탑에 오르며 "선수들이 배구를 즐겁게 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힌 김 감독은 첫 2주 동안은 선수단 체력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후 블로킹, 서브, 리시브 등 기술적인 부분을 다듬었다.
아울러 자체 연습게임을 반복하며 조직력을 다지고 최적의 조합을 찾으려 했다.
이번 대표팀에는 세터가 세 명이나 발탁됐다.
노재욱(현대캐피탈), 이민규(OK저축은행), 황택의(KB손해보험)가 선수 시절 '컴퓨터 세터'로 이름을 날렸던 김 감독으로부터 조련을 받고 있다.
김 감독은 이들 세 명을 뽑은 데 대해 "세터를 한 번 키워보려고 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월드리그 최종 엔트리는 14명이다. 김 감독은 세터 3명을 1∼3주차 동안 번갈아 투입할 계획이다.
김 감독은 이번 훈련을 진행하며 임도헌, 이영택 코치와 함께 선수들을 가까이에서 살피고 일대일 지도에도 나섰다.
김 감독은 "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선수들이 많다"면서 "이강원(KB손해보험), 류윤식(삼성화재), 박주형(현대캐피탈) 등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강원이 주공격을 맡아야 한다. 책임감이 막중할 것이다"면서 "하지만 한 명에게만 의존하는 플레이는 하지 않을 것이다. 여러 명이 골고루 공격에 가담해야 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이번 월드리그 대회 목표로 '2그룹 잔류'를 외쳤다.
그는 "예선 9경기 중 최소 4승은 해야 한다. 첫 무대인 서울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하는 바람이다"면서 "쉽진 않겠지만 선수들을 믿는다"라고 힘줘 말했다.
대표팀은 다음 달 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체코와 1차전으로 월드리그 1주차 일정을 시작한다.
이후 슬로베니아(6월 3일), 핀란드(6월 4일)와 같은 장소에서 차례로 대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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