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소니 20년만에 영업익 5천억엔 도전…"완전부활은 아직"
수익원 다변화…게임·금융·영화·음악 등 '리커링 형태 사업' 급증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장기간 세계적인 전자왕국으로서의 입지가 흔들렸던 일본 소니가 수익원 다변화로 '완전부활'을 선언했지만 아직 불완전한 모습이다.
24일 NHK방송 등에 따르면 소니는 2012년 히라이 가즈오 사장이 취임한 뒤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해 소비자대상 전자분야의 실적을 개선했고, 게임이나 금융, 영화, 음악 등 수익원을 다변화했다.
이에 따라 2018년 3월에 끝나는 2017회계연도에는 20년 만의 최대 이익도 가능해 보인다고 소니 측은 밝혔다. 소니는 완전 부활을 선언하려고 하지만, 아직 과제도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히라이 사장은 23일 경영설명회에서 TV 사업의 흑자화 등 구조조정 성과를 강조했다. 2017회계연도에는 영업이익 5천억엔(약 5조350억원)을 20년 만에 달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2012년 3월말 연간 4천566억엔의 최종적자를 계상한 직후인 4월 소니 사장에 취임해 "소니를 바꾸겠다"며 5년간 강도 높은 구조조정 작업을 단행했다.
전자 분야를 중심으로 인원을 줄이면서 컴퓨터 사업 'VAIO'를 매각했다. TV는 판매지역을 축소해서 2015회계연도에는 11년 만에 겨우 사업흑자를 냈다. 스마트폰도 2016년도에 흑자화했다.
최근 소니가 극적으로 늘리고 있는 것이 제품을 팔아서 끝나는 것이 아니고, 관련된 후속 서비스 상품을 순환형으로 팔아 계속 수익을 내는 '리커링'(recurring)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이다.
예를 들면 가정용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PS)은 인터넷을 경유해서 얻어내는 동영상 등을 전송하는 유료회원 서비스가 미국 등지서 잘 되고 있다. 여기에서 음악사업도 함께 수익을 낸다.
이러한 리커링형 비즈니스 모델 사업이 연결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5회계연도의 35%에서 2017회계연도에는 40%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익증가도 대부분 리커링형 비즈니스모델서 나온다.
이번 회계연도 수익은 게임사업이 견인한다. PS을 통한 인터넷 이용자가 월간 7천만명이다, PS4의 인터넷 이용이 주 6억 시간이나 되는 점을 살려 유료 콘텐츠 판매를 늘린다.
소니의 시가총액도 늘어나 5조엔을 넘어 히타치제작소나 파나소닉 등 일본 경쟁업체를 제쳤지만 미국 애플(약 90조엔), 한국 삼성전자 (약 30조엔·이상 니혼게이자이신문 기준)에는 크게 못미친다.
소니는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바뀌는 것 같은 혁신을 달성하고 싶다는 생각을 비치고 있다. 매력적인 하드웨어를 인터넷이나 서비스로 연결하는 리커링형 비즈니스모델도 성장하고 있다.
다양한 사업 영역을 갖고, 더욱 유망한 사업을 창출해내는 것이 가능하다고 자신한다. 의료기 관련 4K 외과수술용 내시경시스템이나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화상센서를 대표적인 상품으로 꼽는다.
이에 대해 "소니가 안정성장을 목표로 하는 것만으로 좋을까라는 의문이 남는다. 앞으로도 소니에는 계속해서 의문부호가 생긴다. 완전부활은 아직 멀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적했다.
tae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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