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호천 5개 지구 야생 방사 황새 서식지로 적합"(종합)
교원대, 미호천 일대 황새 서식지 검토 결과 발표
(청주=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청주의 젖줄인 미호천이 멸종됐다 복원된 천연기념물 황새 서식지로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원대 산학협력단(이하 산학협력단)은 23일 미호천 일대 5개 지구가 인공 부화해 야생에 방사하는 황새가 안전하게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교원대 황새 생태연구원장인 남영숙 교수를 총괄책임자로 한 산학협력단은 이날 발표한 '미호천 일대 황새 서식지 타당성 검토에 대한 학술용역 최종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산학협력단이 밝힌 황새 서식지 적합 5개 지구는 진천지구, 청원 1지구, 청원 2지구, 흥덕 1지구, 흥덕 2지구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오송읍과 오창읍, 강내면, 진천읍이 해당된다.
5개 지구에는 수질이 좋은 하천과 농경지가 많은 덕에 먹이가 풍부해 황새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을 갖췄다고 산학협력단은 설명했다.
황새 서식에 가장 큰 장애 요인으로 꼽히는 송전탑 등 인공시설도 다른 지역에 비해 비교적 적었다.
산학협력단은 미호천 주변 지역에 황새를 방사, 서식하게 하면 미호천 생태계를 대표하는 '깃대종'으로 기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깃대종은 각 지역 생태·지리·문화적 특성을 반영하는 상징적인 야생생물이다.
현재 예산 황새공원 주변으로 한정된 서식지도 늘어나게 돼 황새의 야생 방사가 안정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황새생태연구원 윤종민 연구원은 "예산 황새공원에 방사한 황새의 서식 범위는 과거 황새가 번식했던 지역을 모두 아우르지 못하고 있다"며 "미호천 주변 지역에 황새가 정착하면 천연기념물인 황새의 서식 범위를 넓혀 안정적인 복원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주시는 미호천 일대에 황새를 방사하면 정착할 수 있는지를 분석하기 위해 지난해 7월 한국교원대 산학협력단에 학술용역을 의뢰했다.
청주시와 황새생태연구원 등 유관기관 협의체는 이번 용역 결과를 토대로 황새 1쌍을 이곳에 방사할지를 논의하기로 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아직 최종적으로 방사와 관련해서는 결정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방사는 황새 복원과 관련된 유관기관들과 협의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시는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황새생태연구원과 방사 로드맵을 검토할 예정이다.
황새는 1971년 충북 음성에서 마지막 한 쌍 중 수컷이 산란 직후 밀렵꾼의 총에 맞아 죽은 뒤 자연 번식이 중단됐다. 이후 '텃새' 황새는 국내에서 자취를 감췄다.
황새생태연구원은 1996년 러시아 아무르강 유역에 서식하던 새끼 황새 한 쌍을 들여와 황새 복원을 시작해 지금까지 총 160여마리를 인공 부화했다.
예산군과 함께 2015년부터 자연 방사에 나서 모두 15마리를 야생으로 돌려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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