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에 5개 노선 추가된다…'통일시대 교통허브' 개발
지하에 환승시스템, 지상에는 상업·유통시설 구축
(세종=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서울역에 기존 철도·지하철 7개 노선에 더해 5개 신규 노선이 추가될 전망이다.
국토부는 서울역을 통일시대의 유라시아망 교통허브로 개발한다는 목표 아래, 마스터플랜 수립에 나섰다.
국토부는 최근 철도시설공단과 함께 '서울역 통합개발 기본구상 연구용역'을 발주했다고 23일 밝혔다.
교통연구원과 국토도시계획학회 컨소시엄이 이 용역을 3억7천만원에 맡아 내년 5월까지 수행한다.
현재 서울역에는 경부·호남 고속철도, 경부·호남 일반철도, 경의·중앙 일반철도, 서울∼천안 광역철도, 지하철 1호선 및 4호선, 공항철도 등 총 7개 노선이 운행하고 있다.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따르면 서울역에는 앞으로 수색∼서울역∼광명 고속철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과 B노선, 신분당선, 신안산선 등 5개 노선이 추가로 들어올 전망이다.
국토부는 이들 5개 노선을 서울역 지하공간에 배치해 철도·지하철·버스를 편하게 갈아탈 수 있는 환승시스템을 만들고 지상부에는 상업·유통시설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수색∼서울역∼광명 고속철도는 지하로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이 구간을 지나는 모든 고속철이 지하로 다니게 된다.
국토부는 서울역 기존 철도부지 23만6천㎡ 범위 안에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서울시가 앞서 추진한 '서울역 일대 미래비전' 연구용역 자료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서울시 연구용역에는 서울역 민자역사 철거, 지하 통합역사 구축, 서울역∼용산역∼노량진역 철로 지하화 방안 등이 포함됐다.
국토부는 서울시 자료를 충분히 활용하겠지만, 기존 지상 철로를 지하화하는 방안은 비용·기술적인 면에서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국토부는 5개 신규 노선이 모두 서울역으로 들어오면 서울역의 하루 유동인구가 현재 33만명에서 82만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한다.
5개 노선은 구축 일정이 확정돼 있지 않지만 2025년이나 2030년이면 완료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수색∼서울역∼광명 고속철도는 기본설계가 예정돼 있다. 이 노선은 수색에서 경의선과 연결되기 때문에 향후 경의선이 북측 구간과 이어지면 한반도 종단철도 역할을 하게 된다. 이 노선을 이용해 북한을 넘어 유라시아로 뻗어 갈 수 있다는 뜻이다.
용산역에서 출발하는 경원선도 서울역과 연결할 수 있기 때문에 통일시대가 되면 서울역이 경의선·경원선의 시발점이자 유라시아 철도망의 아시아 측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국토부는 기대한다.
국토부는 GTX A노선(파주∼동탄)의 일산∼삼성 구간 기본계획을 수립 중이다. 또 B노선(송도∼마석)의 경우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했다 반려돼 하반기 다시 신청할 계획이다.
신분당선은 용산까지, 신안산선은 여의도까지 건설된다. 국토부는 이들 노선이 미래수요에 따라 서울역까지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번 연구용역에 포함해 검토하기로 했다.국토부 관계자는 "서울역의 경우 교통허브 기능 강화는 물론 도시계획과 조화를 이루도록 개발하는 방안을 함께 검토한다"며 "이번 연구용역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교통정책과 도시정책을 융·복합적으로 연계한 협업체계의 롤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24일 오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서울역 통합개발 기본구상 착수보고회'를 열어 이러한 기본구상을 발표하고 전문가 의견을 수렴한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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