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공개 '북극성-2' 발사 영상서 2단 추진체 확인
1·2단 분리 후 탄두 분리 자막으로 표시
탄두부 장착 카메라로 지구 영상 촬영해 공개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북한이 실전배치에 들어간다고 22일 밝힌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 '북극성-2'형이 2단 추진체로 구성된 미사일이라는 사실이 북한 TV 영상을 통해 확인됐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TV는 이날 오후 지난 21일 이뤄진 '북극성-2' 미사일의 시험발사 장면을 4분46초 길이의 영상과 여러 컷의 스틸사진으로 공개했다.
중앙TV는 미사일이 흰 연기를 뿜으며 창공으로 솟구친 뒤 각도를 꺾어가며 비행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어 '1계단 분리'라는 자막이 화면 하단에 표시되면서 1단 추진체가 떨어져 나가는 모습이 나타났다.
이어 미사일이 멀리 사라져 가는 모습이 비교적 짧은 시간에 걸쳐 나온 뒤 '2계단과 전투부 분리'라는 자막이 표시됐다.
이는 '북극성-2' 미사일이 1단·2단 추진체와 탄두로 이뤄졌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안정적인 단분리 기술을 과시하기 위한 영상 편집으로 보인다.
이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시험발사 사실을 보도하면서 '계단분리 특성' 등의 '믿음성과 정확성'이 완전히 확증됐다고 주장했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동체가) 길면 고체연료가 굉장히 빠르게 연소해 무게중심이 바뀌기 때문에 단 분리를 하는 것이 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TV는 '2계단과 전투부 분리' 자막을 보여준 직후 화면을 전환, 미사일에 장착된 카메라로 대기권에서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지구 영상도 공개했다.
영상에 노출된 북한 지역은 지형상 서해 위성발사장이 위치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와 서해 북방한계선(NLL) 근접 지역인 황해남도 옹진반도 일대로 추정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지면에서 '북극성-2' 미사일이 촬영한 지구 사진 5장을 처음으로 공개한 바 있다.
이날 중앙TV는 무한궤도형 이동식 발사차량(TEL)이 발사 장소로 보이는 저수지 옆에서 이동하는 모습부터 영상으로 공개했다.
TEL에 장착된 발사관이 수직으로 세워진 뒤 카운트 다운을 하고, 미사일이 검은 연기를 뿜으며 10m 정도 튀어 올랐다. 이어 미사일에 불꽃이 점화된 뒤 치솟아 올라가는 모습을 다양한 각도로 여러 차례 보여줬다.
이는 콜드런치(냉발사) 방식에서 상당히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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