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악취 유발물질 '알데하이드' 지하 이송배관 손상 확인
(울산=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이달 초부터 울산시 남구 미포국가산업단지 내 매암사거리 일대에 악취를 배출한 화학업체가 확인됐다.
울산시와 남구는 22일 악취 발생 지점 인근에 있는 한 화학업체의 지하 배관이 손상돼 악취 유발 화학물질인 '알데하이드'가 지하 우수관을 통해 누출된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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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남구는 앞서 이달 초부터 매암사거리 일대에서 원인 모를 악취가 발생하고 있다는 신고가 행정기관 등에 잇따르자 일대 우수관 속 공기를 포집해 분석한 결과 알데하이드 성분이 다량 포함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어 알데하이드류를 취급하는 주변 화학업체를 대상으로 10여 일간 조사를 벌여 이 업체가 알데하이드를 취급하고 있고, 이 물질의 지하 이송배관이 손상된 사실을 밝혀냈다.
시와 남구는 알데하이드가 우수관으로 더 누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 업체에 알데하이드 이송을 중단하고 배관 속 알데하이드는 육상으로 옮기도록 했다.
알데하이드는 알코올이 산화하는 과정에서 생기며, 양파나 과일 썩는 냄새가 나고 발암성 물질로 인체에 유해하다.
악취가 20여 일간 발생하면서 냄새에 민감한 일부 근로자는 현기증이나 두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알데하이드 분석 결과 환경기준치에 못 미치지만, 악취는 계속 발생해 배출업체 탐문 조사를 벌였다"며 "해당 업체를 대상으로 악취물질 배출 여부를 정확히 확인하고 위법행위가 있으면 처벌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는 이날부터 다음 달 말까지 미포국가산단과 온산공단 25개 지점에서 악취배출 점검에 나선다. 복합악취와 지정악취 등 28개 항목을 조사해 기준치를 초과한 악취물질을 배출한 사업장은 행정처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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