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화기 인천서 생애 마감한 외국인 66명 묘지 이전(종합)
청학동에서 인천가족공원으로…100여 년 전 유품도 발굴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인천시는 22일 연수구 청학동에 있는 외국인묘지를 부평구 인천가족공원 내 외국인특화묘역으로 옮겼다.
이곳에는 1883년 인천항 개항 후 개화기에 인천에서 체류하다가 숨진 선교사·의사·군인·세관원 등 외국인 66명의 유해가 안장됐다.
인천에서 의료선교로 널리 알려진 성공회의 엘리 랜디스 박사, 세창양행의 행켈, 타운센드상회의 윌터 타운센드 등 인천과 인연을 맺은 유명 인사들도 이곳에 안장됐다.
이전 발굴작업 중에는 선교사 랜디스의 무덤에서 100여 년 전에 사용된 십자가 장신구도 발견됐다.
인천시립박물관은 주한 미국대사관과 협의를 거쳐 이 유물을 2020년 개관 예정인 뮤지엄파크 개항관에 전시하기로 했다.
이 유물은 개항기 인천에서 활동한 외국인의 몇 안 되는 실물자료로 학술 가치도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외국인묘지 이전에 맞춰 이날 인천가족공원에서는 스페인·러시아·영국 등 7개국 주한 대사관의 대사와 관계자, 추모객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합동 안장식이 열렸다.
인천 외국인묘지는 1914년 3월 중구 북성동 1가에 조성됐다가 1965년 5월 연수구 청학동으로 이전했다.
인천시는 작년 말 인천가족공원 외국인특화묘역이 새로 조성되자 외국인묘지 이전을 추진했다.
지방정부 차원에서 외국인 장사시설을 운영하는 것은 인천시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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