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겟 아웃' 100만 돌파…"일상적 공포 다룬 새로운 호러물"(종합)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인종차별을 소재로 한 미국 공포영화 '겟 아웃'이 국내에서도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2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겟아웃'은 지난 주말 이틀간(20~21일) 총 63만2천773명의 관객을 끌어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지난 17일 개봉한 이 영화는 개봉 이틀째인 18일부터 나흘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며 누적 관객 수 100만4천8명을 기록했다.
배급사 UPI코리아는 "역대 외화 공포물 중 가장 빠른 속도로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며 "17일 개봉 당시 경쟁작보다 적은 수의 상영관으로 출발했지만, 입소문에 힘입어 지난 19일부터 사흘 연속 상영관을 늘리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 영화는 미국의 유명 흑인 코미디언인 조던 필레의 감독 데뷔작이다. 인종차별이라는 민감한 소재를 다루면서도 서스펜스, 유머, 호러 등을 동시에 담아내 공포와 웃음을 모두 잡은 성공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미국에서는 지난 2월 개봉 당시 첫 주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고, 제작비인 450만 달러의 42배 이상의 흥행 수익을 달성했다.
한국에서도 인지도가 낮은 감독과 배우, 인종차별이라는 미국적 소재 등의 약점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상의 흥행 실적을 내고 있다.
배급사 측은 공포에 풍자와 코미디가 뒤섞인 새로운 장르의 영화라는 점, 기존 공포영화와 달리 인간관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상적 공포를 다뤘다는 점 등을 흥행 요인으로 분석했다.
UPI코리아 관계자는 "공포영화라고만은 할 수 없는 장르의 불분명함에서 관객들이 신선함을 느낀 것 같다"며 "인종차별이라는 소재는 국내 관객에게 익숙하지 않지만, 기존의 공포영화와 달리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일상적 공포를 다뤄 관객의 공감을 끌어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겟 아웃'에 이어 제70회 칸국제영화제 초청작인 설경구·임시완 주연의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이 주말 이틀간 28만9천53명이 관람해 2위를 차지했다.
지난 3일 개봉한 애니메이션 '보스베이비'가 17만2천430명을 동원하면서 7위에서 3위로 훌쩍 올라섰고, '킹 아서:제왕의 검'이 16만8천96명을 더해 4위에 랭크됐다.
이밖에 '보안관'(10만4천96명), '에이리언:커버넌트'(10만3천759명),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10만3천433명), '목소리의 형태'(2만6천167명), '석조저택 살인사건'(7천590명), '정글북'(5천490명)이 차례로 5~10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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