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관리들 "포섭된 측근 통해 트럼프에 입김" 자랑< CNN>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플린을 동맹으로 간주
러 외무 "트럼프 접견 때 FBI국장 해임 얘기 없었다" 부인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를 흔들고 있는 러시아 내통설을 뒷받침하는 러시아 관리들의 동태가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미국 CNN방송은 러시아 관리들이 마이클 플린 전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을 이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떠들고 다녔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플린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 러시아 측과 접촉해 경제제재 해제를 논의한 뒤 논란이 일자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에게 허위보고를 했다가 해임된 인물이다.
CNN에 따르면 플린과 러시아의 관계는 그가 지난해 12월 세르게이 키슬랴크 주미 러시아 대사와 접촉하기 수개월 전부터 발전했다.
방송은 러시아 관리들이 플린과 확고한 관계를 구축했으며 지난해 미국 대선 기간 이런 내용을 자랑하는 대화를 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러시아 관리들은 플린을 동맹으로 여겼다는 사실이 미 정보당국이 포착한 대화에서 나타났다.
다만 이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팀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을 과장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정보 당국자들은 주의를 당부했다.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한 관리는 플린이 '잠재적인 안보 골칫거리'로 여겨졌다고 CNN에 밝혔다.
플린의 변호사는 이 의혹에 대한 입장 표명을 거부했다.
백악관 당국자는 "우리는 조사가 끝나면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의 내통을 뒷받침할 어떤 증거도 없으리라 확신한다"고만 해명했다.
앞서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플린이 법무부의 수사 대상이라는 사실을 알고도 국가안보보좌관에 임명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한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달 초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을 때 제임스 코미 전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 해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이날 기자들에게 이런 의혹에 대해 "우리는 이 현안을 건드리지도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고 타스통신 등은 전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내통 의혹 수사를 지휘하던 코미 국장을 해임한 다음 날인 지난 10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했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FBI 국장은 미치광이"라며 "내가 러시아 (내통설) 때문에 엄청난 압력에 직면했는데 이제 그걸 벗어던졌다"고 말했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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