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의 무덤' 오명 멕시코서 이번엔 방송언론인 납치돼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언론인의 무덤'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멕시코에서 무장괴한들이 언론인을 납치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9일(현지시간) 텔레비사 등 멕시코 현지언론에 따르면 서부 미초아칸 주 누에바 이탈리아 시에서 지역 방송국인 '채널6'의 소유주인 살바도르 아다메(50)가 전날 밤 자신의 운영하는 수처리 업체 밖에서 복면을 쓴 채 무장을 한 괴한들에게 납치됐다.
아다메의 생사를 비롯해 정확한 납치 동기가 알려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주 사법당국은 수사에 착수했다.
멕시코에서 마약범죄 조직과 관련한 보도를 해온 저명 언론인이 살해된 지 며칠 만에 납치사건이 발생해 현지 사회에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앞서 하비에르 발데스(50)가 지난 15일 북서부 시날로아 주의 주도인 쿨리아칸 시에서 총격을 받고 숨졌다.
마약밀매와 범죄조직 취재를 전문으로 하는 발데스는 자신이 공동창업한 주간지인 리오도세 사무실로부터 한 블록 떨어진 도로에서 무장괴한들로부터 무참히 살해됐다.
발데스는 라 호르나다 특파원과 10년 넘게 AFP 통신의 비상근 통신원으로도 일한 발데스는 마약밀매와 저널리즘을 주제로 한 서적을 출간해 국내외에 잘 알려진 인물이다.
잇단 언론인 살해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자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언론인을 보호하고 언론인을 공격한 가해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언론단체들은 올해 들어서만 멕시코에서 5명의 기자가 피살된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2000년 이후에는 100명 이상의 기자가 비판 보도 등을 이유로 살해됐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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