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은 나이보단 열정'…수원서 무박2일 해커톤
고교생부터 일반인까지 14개팀 창업아이템 사업화
(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앱 아이콘 크기를 얼마로 하면 돼?", "200 픽셀(이미지를 이루는 단위)정도면 될 것 같은데"
제6회 단국대 집현전 해커톤 대회 첫날인 19일 오전 9시 30분께 수원시 광교테크노밸리 내 창업베이스캠프 대회 사무실에 의정부 동대부속 영석고 3학년 이민규, 김용현 군이 나란히 앉아 컴퓨터 작업을 시작했다.
부산에서 오기로 한 친구 이동준 군이 도착하기 전에 앱의 아이콘 디자인을 손보기 위해서다.
이들은 해커톤 대회에 참가하는 14개 팀 55명 가운데 가장 어린 고등학생 팀이다.
평소 창업에 관심을 두고 프로그램 개발을 해 온 민규와 용현이가 부산에 사는 동준군을 영입해 한 팀으로 해커톤 대회에 참가했다.
이들은 '북극성'이라는 이름의 여행 편하게 하는 앱을 개발중이다.
한국과 일본을 여행할 때 필요한 지하철과 음식점 정보를 모아 여행객에게 적재적소에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기존의 교통안내 앱에서 한 단계 더 발전시켜 여행객이 가고자 하는 목적지를 '지하철역에서 몇 걸음' 이런 정도까지 편하게 알려주는 것이 특징이다.
앱에서 소개하는 음식점에서 받는 광고비로 여행과정에서의 불편함과 이동방법 등 정보를 올리는 앱 이용자에게 음식점 할인쿠폰을 제공하기로 하는 등 구체적인 운영방안까지 마련해 놓았다.
세 명의 친구들은 공동창업을 하기로 이미 약속했다. 남들처럼 대학교에 진학해 졸업 후 취업하는 것은 관심이 없다.
이민규 군은 "직장에 들어가 남들이 시키는 일을 하는 것은 우리의 꿈이 아니다"라면서 "무엇인가 생활의 불편을 없애는 앱을 개발하고 싶다"고 말했다.
실내건축을 전공하는 대학생 박수형(25) 씨도 친구와 선배 등과 한 팀을 이뤄 해커톤에 참가했다.
'인디비쥬얼 카'라는 팀 명답게 자동차 튜닝과 관련한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자동차 튜닝을 하려는 소비자와 튜닝업체, 튜닝 부품업체 등 3자를 연결하고, 소비자가 원하는 튜닝을 가상으로 구현해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박수형씨는 "튜닝시장이 국내는 아직 5천억 규모밖에 안되지만 세계적으로는 100조 규모의 엄청난 곳"이라면서 "1∼2개월 안에 창업해 새로운 세상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들 외에도 메신저 기반의 실시간 뉴스 메일링 서비스, 노쇼(No Show) 방지를 위한 식당 예약시스템, 온라인 스터디 등 다양한 아이템을 가진 팀들이 대회에 참가했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과 단국대가 3회째 개최하는 이번 해커톤 대회에는 고등학생부터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IT(정보통신과학)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이 팀을 이뤄 대회장에서 무박 2일간 창업아이템을 구체화해 발표하게 된다.
해커톤은 '해커'와 '마라톤'의 합성어로, 개발자들이 모여 마라톤을 하듯 쉬지 않고 아이디어를 내고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경진대회를 말한다.
말 그대로 참가자들은 대회장에서 꼬박 날을 새어가며 자신들이 기획한 아이디어를 사업화할 수 있는 구체적인 성과물을 만들어 발표해야 한다.
대회 주최측은 20일 오후 5시께 창업에 대한 의지, 사업아이템의 창의성, 마케팅 전략의 타당성, 아이템 실현 가능성, 발표력 등을 평가해 6개 팀을 선정해 시상할 계획이다.
최우수팀에 선정되면 팀원 2명은 핀란드 알토대 스타트업 사우나에 참가할 기회를 얻는다.
hedgeho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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