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시즌 최종전서 리그 15호골·득점 TOP 10 진입 도전
이달의 선수 2회 선정 여세 몰아 시즌 마무리도 '화끈하게'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손세이셔널' 손흥민(25)의 달아오른 발끝이 시즌 최종전에서도 위력을 발휘할 것인가.
손흥민은 19일 영국 레스터에서 열린 2016-2017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레스터시티와 경기에서 2골, 1도움으로 맹활약하며 토트넘의 6-1 대승을 이끌었다.
특히 손흥민은 이날 두 골을 터뜨리며 '한국 축구의 전설'인 차범근과 박지성을 동시에 뛰어넘어 의미를 더했다.
이전까지 한국 선수의 유럽 무대 시즌 최다 골은 1985-1986시즌 차범근이 독일을 무대로 작성한 19골이었다.
그러나 손흥민이 이날 두 골을 터뜨리며 단숨에 21골로 기록을 바꿔놨다. 한국 선수가 유럽 리그에서 한 시즌 20골 이상 기록한 것은 손흥민이 최초다.
1986년 이후 31년간 이어지던 차범근의 기록을 경신하면서 손흥민은 또 다른 '한국 축구의 전설'이 된 셈이다.
또 박지성이 8시즌에 걸쳐 세운 잉글랜드 무대 한국 선수 최다 골 기록 27골도 손흥민이 이날 두 골을 더하면서 29골로 늘어났다.
미드필더인 박지성에 비해 공격수인 손흥민에게 골 기회가 더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손흥민은 불과 두 시즌 만에 한국 선수 잉글랜드 최다 득점 기록을 세웠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14골, FA컵 6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골 등 21골을 터뜨렸고 어시스트도 리그 경기에서 5개, FA컵에서 1개 등 총 6개를 기록했다.
한참 물이 오른 손흥민이지만 이번 시즌 남은 경기는 단 한 경기뿐이다. 21일 밤 11시(한국시간) 헐시티와 치르는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이 그 무대다.
절정의 컨디션을 보이는 상황에서 최종전을 치르는 것이 아쉽지만 손흥민에게는 남은 과제가 있다.
손흥민은 리그 14골로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 순위 공동 12위에 올라 있다.
한 골만 더 넣으면 15골을 채우면서 현재 득점 9위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물론 다른 선수들의 경기 결과에 따라 한 골을 더 넣더라도 10위권 진입에 실패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20개 팀이 경쟁하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득점 10위 이내 진입은 상징성을 가진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0골 이상을 넣은 정확히 20명으로 팀당 한 명꼴이다. 손흥민은 이미 팀을 대표하는 공격수 지위에는 오른 셈이다.
여기에 득점 순위 10위 안쪽까지 진입한다는 것은 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발돋움하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토트넘은 25승 8무 4패, 승점 83으로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리그 2위가 확정됐기 때문에 개인 기록에 욕심을 내도 괜찮은 상황이기도 하다.
동료 공격수인 해리 케인이 26골로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2위 로멜루 루카쿠(에버턴)가 24골로 그 뒤를 쫓고 있다.
케인과 손흥민 모두 득점이 절실한 리그 최종전이 될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다.
손흥민이 득점 순위 10위 이내에 진입하면 이는 아시아 최초가 된다.
이미 손흥민은 아시아 선수로 프리미어리그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을 세웠다. 손흥민 이전에는 기성용(스완지시티)이 2014-2015시즌에 달성한 8골이 아시아 선수의 프리미어리그 시즌 최다 골 기록이었다.
손흥민이 헐시티와 최종전에서 골을 넣으면 잉글랜드 무대 통산 30골도 채우게 된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지난해 9월과 올해 4월에 '이달의 선수'로 두 번이나 뽑힌 손흥민이 시즌 최종전도 화끈하게 마무리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한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물론 독일 분데스리가도 이번 주말을 끝으로 2016-2017시즌을 마무리한다.
◆ 20일(토)
호펜하임-아우크스부르크(지동원 원정)
도르트문트-베르더브레멘(박주호 홈·이상 22시30분)
◆ 21일(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크리스털 팰리스(이청용 원정)
스완지시티-웨스트브롬(기성용 홈)
헐시티-토트넘(손흥민 원정·이상 23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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